"거짓말 이렇게까지 커질 줄 몰라"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이른바 윤석열·한동훈 청담동 술자리 의혹'의 핵심인물인 첼리스트가 "(두사람을) 태어나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라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정하정 부장판사)는 21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의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강진구 전 더탐사 대표 등을 상대로 제기한 10억 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 5차 변론에서 첼리스트 A 씨를 증인신문 했다.
A 씨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를 한 번이라도 대면한 적이 있냐는 한 대표 대리인의 질문에 "태어나서 한 번도 그분들을 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A 씨는 "(2022년 7월 19~20일 사이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청담동 소재의 술집을 방문한)사실이 없다"고도 증언했다.
A 씨는 전 남자친구 이 씨가 헤어진 뒤 보복심으로 자신의 말이 거짓말인 줄 알면서도 더탐사 측에 제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 남자친구는 (제가 한 말이 거짓임을) 정확히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 씨는 "(당시) 늦게 귀가한 것 때문에 제가 그렇게 큰 거짓말을 한 것"이라며 "거짓말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 몰랐지만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공인(윤 대통령·한 대표)께 피해를 끼쳤으니 죄송한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과 더탐사 측이 의혹 주장을 계속하고 있는 이유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원고 대리인의 질문에는 "돈이 목적이고 다른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김 전 의원이 2022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자신과 전 남자친구 이 씨와의 통화 내용을 재생한 것도 나중에 알게 됐다고 증언했다. 김 전 의원과 더탐사 측이 녹취록을 재생하기 전 사전 동의를 구하지 않았으며 내용 진위도 자신에게 확인하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강 전 대표는 A 씨를 상대로 직접 반대신문에 나섰다.
다만 강 전 대표가 계속해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직접 연관이 없는 사적인 질문을 이어가자 A 씨는 답변을 거부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에 재판부는 "(반대신문은) 추궁하는 자리가 아니다. 증인이 (주신문에서) 답한 것을 탄핵하는 것이다. 피고 본인이 궁금한 것을 묻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강 전 대표를 제지했다.
재판부는 이날 변론을 종결하고 오는 10월 16일 오전에 선고를 하기로 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한 대표가 지난 2022년 7월 19~20일 윤석열 대통령과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여 명과 함께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내용이다. 김 전 의원이 2022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당시 술자리에 있었다는 첼리스트 박 씨가 전 남자친구에게 이를 언급한 통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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