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소상공인·정부기관 포함 ARS 협의회 개최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법원이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일으킨 플랫폼 티몬과 위메프가 신청한 '자율 구조조정 지원'(Autonomous Restructuring Support·ARS)을 승인했다. 절차 진행과 회생절차를 위한 협의회는 오는 13일 개최될 예정이다.
서울회생법원 제2부(재판장 안병욱 법원장)는 2일 오후 티몬과 위메프 대표자 심문 절차를 마치고 채권자들과 티몬, 위메프 사이 ARS를 지원하기 위해 내달 2일까지 회생절차 개시 여부 결정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티몬과 위메프는 지난달 29일 법원에 기업회생과 ARS를 신청했다. ARS가 진행되면 두 기업의 회생 개시 결정은 미뤄진다. 통상은 법원 회생 신청일로부터 한 달 안에 결정한다. 다만 ARS가 실행되면 최대 3개월까지보류하고 자율적 협의 과정을 거친다.
법원은 ARS 진행과 더불어 채권자인 소상공인을 최대한 보호·지원하기 위해 정부기관과 유관기관을 포함한 '회생절차 협의회'를 오는 13일 개최한다.
류광진 티몬 대표이사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는 이날 오후 3시 서울회생법원에 출석해 약 1시간 여 동안 비공개로 대표자 심문을 받았다. 두 사람은 이날 애초 예정과 달리 함께 대표자 심문을 진행했다.
류광진 대표는 심문을 마치고 "성실히 답변에 임했다"라며 "자금 조달 계획이나 자구 노력에 대해 (재판부와)논의했고 그 부분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채현황이나 피해 채권자수와 관련해 류화현 대표는 "가변적이나 현재 파악한 숫자를 (재판부에) 말씀드렸고 위메프 기준 6만 셀러 정도로 예상된다. 피해액은 집계 중이나 약 3500억 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류광진 대표는 "셀러는 4000명 정도고 피해 규모는 좀 더 복잡해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류광현 대표는 "구영배 큐텐 대표의 'K-커머스' 방안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자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 좀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재무 내용을 보고받지 않았다고 주장한 류광현 대표는 "저는 법인 인감 도장도 본 적 없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두 플랫폼의 셀러(입주사)들은 '6~7월에 티몬과 위메프가 공격적으로 마케팅했다'며 의도적인 행동이 아니였냐는 의구심을 제기한다. 이에 류광진 대표는 "소셜커머스 특성상 보통 5~7월이 성수기다. 다른 곳들도 공격적으로 한다"며 부인했다.
정산 지연 사태로 이용이 중단돼 대규모의 소지자 피해를 낳은 해피머니 상품권 발행을 놓고는 "(큐텐) 인수 전부터 해피머니 상품권은 티몬과 위메프에서 팔았다. 십몇 년 동안 이어왔던 것"이라며 "갑자기 많이 발행한 것이 아니다. 할인율도 담당자가 조절한 걸로 안다"고 답변했다. 해피머니 류승범 대표이사의 거취는 알지 못한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류광진 대표는 법원에 출석하며 "국내에서 기다려주신 고객분들과 판매자분들에게 진심으로 피해를 끼친 점 사죄드리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최대한 투명하게 회생절차를 진행하고 ARS 절차를 통해 기회를 주신다면 피해 복구와 회사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전심과 전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채권자들을 향해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죄송하다는 말로 끝나는 게 아니고 피해가 복구되고 그분들이 일상으로 돌아가 다시 사업과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제가 죽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뒤이어 출석한 류화현 대표는 "먼저 피해를 입으신 많은 소비자와 셀러, 스트레스를 받는 전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기업회생이) 지금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모두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꼭 이뤄내기 위해 진심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위메프 매각을 놓고는 "구영배 (큐텐) 사장님의 해결책만 기다리고 있어서는 안 되겠다, 난 할 게 없을까 생각해서 모든 사람에게 연락을 돌리고 방법을 찾고 있다"며 "독자적 생존을 모색하고 회생절차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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