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업체 피해금액 최소 150억원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티몬·위메프 정산·환불 지연 사태로 피해를 본 판매자들이 모회사 큐텐의 구영배 대표 등 임직원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판매자들은 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구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목주영 큐텐 코리아 대표 등 4명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과 횡령, 배임, 사기 등 혐의다.
판매자 대표 정주희 씨는 "고소인들은 칫솔과 쌀, 의료, 완구, 휴지 등 생활 필수품을 힘들게 판매하는 영세상인들"이라며 "티몬과 위메프는 본인들의 회사 운영 자금으로 판매자들의 물건대금을 사용했다. 당연히 받아야 할 금액도 두달 반이 지나서 받았는데, 그 사이 우리들은 장사 유지를 위해 빚을 내서 생활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판매자들의 피해 금액은 순이익이 아닌 매출"이라며 "매출의 단지 몇 퍼센트만 우리들 몫이다. 판매자들에게 돌아가야 하는 정산금을 본인들의 회사 자금으로 사용한 것은 명백한 횡령"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회사의 경영 악화가 이어지는 상황을 알고 있는데도 어떤 조치도 없이 방치하고 판매자와 소비자에게는 통지도 않았다"며 "판매자와 소비자를 유인한 뒤 하루아침에 영업을 중단한 것은 고의적 기망에 해당하기에 사기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날 고소장을 접수한 판매업체는 17곳이다. 이들이 자체적으로 추산한 결과 피해 금액은 최소 150억원에 이른다.
앞서 티몬·위메프 정산·환불 지연 사태로 피해를 본 소비자들도 지난달 29일 구 대표 등 4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사기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오는 2일에도 피해자와 피해액수 증가에 따른 추가 고소·고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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