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윤경 기자] 학교법인 숙명학원이 취임을 앞둔 문시연 숙명여자대학교 신임 총장 선출 재표결을 검토하자 학내에서 반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5일 숙명여대에 따르면 숙명학원은 오는 30일 2024년 제3차 이사회를 열고 '신임 총장 선출 재표결(필요시) 및 이에 따른 이사 선임' 안건 등을 심의한다.앞서 숙명여대는 지난 6월 신임 총장 선거를 실시했다.
1, 2차 투표 결과 문 신임 총장은 최다 득표를 기록해 연임에 도전했던 장윤금 현 총장을 제쳤다.
이후 숙명학원은 지난달 20일 이사회를 열고 문 신임 총장을 제21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당시 이사회는 문 신임 총장과 함께 후보에 올랐던 장 총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문 교수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정족수 과반 찬성으로 이같이 결정했다.
문제는 이사회가 장 총장을 비롯해 8명으로 구성됐는데 장 총장이 최종 후보에 오르면서 정족수에서 제외됐던 것이다. 이에 따라 문 신임 총장은 이사회 7명 중 찬성 4표를 받아 선임됐는데 이때 정족수에 따른 해석을 따져보겠다는 게 학교 측 입장이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장 총장이 정족수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되는지 교육부에 문의한 상태"라며 "교육부 답변에 따라 재표결 안건 상정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표결 검토에 학생들은 반발하고 있다. 숙명여대 제56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설원'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독단적이고 비민주적인 숙명학원 이사회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사회는 신임총장 선출 재표결의 의미가 무엇인지 설명하고 안건 상정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설원은 교내 대자보를 붙이고 이사회 규탄 서명을 진행하고 있다. 설원은 "총장직선제의 의의를 묵살하고 민주적 투표 절차를 등한시하는 이사회의 행태는 우리 모두에게 큰 실망과 분노를 안겨줬다"며 "제21대 총장 선출 과정이 민주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앞으로의 총장 선출 과정에서 민주적인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문 신임 총장은 김건희 여사 석사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총장이 된다면 진상 파악부터 해보고 숙명이 정하고 있는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정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숙명여대는 김 여사가 1999년 미술교육학 석사 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파울 클레(Paul Klee)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의 표절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2022년 12월부터 본조사에 착수했지만 현재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