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트 1만463명 중 4698명(44.9%) 사직 처리
수련병원들, 하반기 전공의 7707명 모집 신청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의대 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사 간 갈등 속 수련병원을 떠난 전체 전공의(인턴, 레지턴트) 1만3531명 중 절반이 넘는 7648명에 대한 사직 처리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수련병원들은 사직한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통해 채운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의정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떠나간 전공의들이 다시 병원으로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보건복지부가 18일 공개한 '수련병원의 전공의 사직 처리 현황 및 하반기 전공의 모집인원 신청 결과'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임용 대상 전공의 1만3531명 중 전날(17일)까지 임용 포기를 포함해 사직 처리된 인원은 7648명(56.5%)으로 집계됐다. 인턴은 3068명 중 2950명(96.2%)이, 레지던트는 1만463명 중 4698명(44.9%)이 사직 처리됐다.
해당 집계는 전공의를 채용한 151개 병원 중 110개 병원이 제출한 결과로, 추후 사직이 결정되는 전공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수련병원들은 15일까지 소속 전공의의 복귀 또는 사직 여부를 확인해 '결원'을 확정하고, 2024년도 하반기 전공의 모집인원을 17일까지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사무국으로 신청하라는 복지부 요청에 따라 하반기에 총 7707명의 전공의(인턴 2557명, 레지던트 5150명)를 모집하겠다고 신청했다.
주요 병원 중 서울대학교 병원은 739명이 임용포기 및 사직한 가운데 191명(사직자 대비 25.8%)을 하반기에 모집하겠다고 신청했다. 520명이 사직한 서울아산병원은 423명을 모집(81.3%)하고, 499명이 사직한 고려대의료원은 258명(51.7%)을 모집하겠다고 밝혔다.
가톨릭중앙의료원(115.7%),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115%), 삼성서울병원(103.2%), 한양대학교 병원(137.3%) 등 사직한 전공의 수 이상을 하반기에 모집하겠다고 밝힌 수련병원이 대부분이지만, 의정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떠나간 전공의들이 하반기 모집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복지부와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19일까지 수련병원이 신청한 하반기 모집 인원에 대한 검증 절차를 거쳐, 오는 22일에 올 하반기 전공의 모집 공고를 하고, 8월까지 모집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과정을 통해 선발된 전공의는 각 병원에서 9월 1일부터 수련을 받게 된다.
정윤순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번 하반기 모집에서 다수의 전공의가 수련 과정에 복귀할 수 있도록 수련 특례를 적용하기로 한 바 있다"며 "정부는 복귀 전공의가 정상적으로 수련을 이어 나가고, 전문의 자격 취득 시기에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해 나갈 것으로, 전공의들이 하반기 모집에 최대한 복귀해 수련을 이어 나가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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