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11일 수사 착수…서울중앙지검 형사3부 배당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유튜버 '쯔양'을 협박해 돈을 갈취했다는 의혹을 받는 유튜버 '구제역'이 돈을 받은 것은 맞지만 다른 유튜버들로부터 쯔양을 지켜주기 위해 받은 '용역비'였다고 주장했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구제역은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입장문을 게재하고 이같이 밝혔다.
구제역은 "지난해 2월 쯔양의 전 소속사 대표로 추정되는 자에게 쯔양에 대한 익명 제보를 받았다"며 "음해성 제보였다. 근거가 구체적이었기에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쯔양의 소속사에 해당 내용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쯔양이 전 소속사 대표로 추정되는 자에게 협박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며 "익명 제보였기에 제보자 신상을 밝힐 수 없어 고소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쯔양 소속사에서는 제보자 신상을 특정해달라는 부탁과 해당 내용이 폭로되는 것을 막아줄 수 있냐는 부탁을 했다"고 덧붙였다.
쯔양 소속사의 요청에 따라 쯔양을 지키기 위한 과정에서 돈을 받았다는 게 구제역의 주장이다. 그는 "전 소속사 대표로 추정되는 자는 수십 명의 익명 유튜버들에게 관련 내용을 제보한 상태였다"며 "제보 내용은 널리 퍼진 상태였다. 유튜버들의 영상 제작을 만류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그들에게 후원금을 건네주며 쯔양의 폭로 영상이 제작되는 것을 막았다. 영상 제작을 막기 위해서는 유튜버들에게 후원금을 지급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비로 후원금을 지급했고 이후 영상 제작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후원금을 요구하는 유튜버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제 재산으로 감당이 어려워 쯔양 소속사에 지원을 요청해 유튜버들의 영상 제작을 막을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구제역은 "후원금은 쯔양의 과거를 지켜주는 업무의 대가로 받은 금원이었다"며 "해당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용역비용으로 받은 금원 전액을 빠른 시일 내에 돌려주겠다. 쯔양의 잊혀질 권리를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튜버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 10일 쯔양이 구제역과 '전국진', '카라큘라' 등 3명에게 협박을 당해 금전을 빼앗겼다고 주장했다. 쯔양도 영상을 올려 전 남자친구 A 씨가 자신에 대한 얘기를 유튜버들에게 퍼뜨렸고 이로 인해 협박을 당했으며 2억원이 넘는 돈을 갈취당했다고 고백했다.
쯔양은 A 씨로부터 상습 폭행을 당했으며 A 씨가 불법촬영물을 빌미로 협박했다고 털어놨다. A 씨 강요에 못 이겨 유흥업소 접객원으로 일한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최순호 부장검사)는 지난 11일 쯔양을 협박하거나 이에 공모한 의혹을 받는 유튜버들에 대한 공갈 혐의 고발 사건을 배당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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