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를 요구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30일 오전 10시 기준 68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트는 접속 폭주로 예상 대기시간만 1시간30분 이상이 뜨면서 마비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국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68만8074명이 해당 청원에 동의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전까지 접속자가 몰리면서 대기 인원만 5000여 명 이상, 대기시간은 1시간36분에 달했다.
앞서 지난 20일 청원권자인 권모 씨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을 올렸다. 청원 공개 사흘 만인 23일 5만명의 동의를 얻어 다음날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인 법제사법위원회로 회부됐다. 상임위에서는 심사 후 청원의 타당성이 인정될 경우 이를 본회의에 부의할 수 있다. 청원은 상임위에 회부되더라도 동의 기간이 남으면 계속 동의를 받는데, 상임위 회부 요건인 5만명의 동의를 훌쩍 넘은 68만명으로 집계됐다.
권 씨는 청원에 "(4·10) 총선에서 민심의 준엄한 심판을 받은 윤 대통령은 국정기조를 전환할 의지가 없다. 반성할 줄 모르는 윤 대통령을 더 두고 볼 수 없다"며 "22대 국회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즉각 발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병대원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평화통일 의무 위반 등을 탄핵소추 요구 사유로 들었다.
특히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회고록을 통해 지난 2022년 발생한 이태원 참사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청원 동의가 급증하는 모양새다.
김 전 의장은 회고록에서 2022년 12월 윤 대통령을 독대한 자리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퇴를 건의하자 "윤 대통령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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