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본사업 시작…단기권·후불카드 등 혜택 강화
"K패스 출시 이후에도 인기 여전…대중교통 편리성 체감"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서울시가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의 혜택을 확대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한다.
단기권 및 후불카드를 도입하고 문화시설 입장료 할인을 확대하는 등 시민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 오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기후동행카드 본사업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기후동행카드는 한달 동안 서울 권역 내 지하철과 시내·마을버스, 따릉이 등 모든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이다. 일반권종은 따릉이 이용 유무에 따라 6만2000원권과 6만5000원권으로 구분된다.
올 10~11월로 예상되는 수도권 지하철 요금 150원 추가 인상 이후에도 기후동행카드 가격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은 "기후동행카드는 출시 70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했다. 그 덕분에 저에게 '밀리언 셀러 정책제조기'라는 과분한 별명이 붙었다"며 "K패스가 출시되면 다소 양상이 달라질 거란 예측과 달리 꾸준히 사랑받고 있어 더욱 정책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친 기후동행카드가 내달 1일부터 더 강력하고 다양한 혜택으로 무장하고 시민들을 찾아간다"며 "규제 위주의 정책이 아닌 대중교통의 편리함과 저렴함, 쾌적함을 시민이 직접 체감하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자발적으로 사용을 줄여나가는 것이 진짜 기후동행"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본사업부터 시민 맞춤형 혜택과 서비스를 대폭 확대한다.
만 19~39세 청년들은 7000원 할인된 5만5000원, 5만8000원(따릉이 포함)을 바로 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과 서울 방문객을 위한 단기권을 출시한다. 종류는 △1일권(5000원) △2일권(8000원) △3일권(1만원) △5일권(1만5000원) △7일권(2만원) 등 5종이다.
문화시설 할인혜택도 추가한다. 이미 할인 적용 중인 서울과학관 등에 더해 서울대공원·서울식물원을 50% 할인된 금액으로 입장할 수 있고, 가족뮤지컬 '페인터즈'를 20% 할인 금액으로 관람 가능하다. 단기권 구매자도 충전 기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 평균 여행기간이 약 7.8일로 상당히 늘어 7일권도 추가했다"며 "지방에서 서울에 방문하거나 출장을 온 경우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민들도 매월 계획을 세우면서 (예컨대) 해외 출장 계획이 있다면 단기권을 충전해 사용해도 된다"고 말했다.
11월에는 후불 기후동행카드를 출시한다. 매월 결제일에 이용대금이 자동 청구돼 30일마다 충전할 필요 없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청와대 노선 자율주행버스에서도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할 수 있으며, 향후 추가되는 새벽 자율주행버스까지 적용된다. 10월 운행 예정인 한강 리버버스는 월 3000원을 추가하면 무제한 탑승 가능하다.
실물카드 디자인도 바꾼다. 무제한 로고를 강조한 디자인에 서울 상징 캐릭터 '해치와 소울프렌즈'를 적용했다.
윤 실장은 "세로형과 가로형 2개가 나왔다"며 "세로형은 아이폰 이용자들이 실물카드를 사용할 때 핸드폰 케이스 뒤에 (카드를) 꽂고 다닌다는 걸 염두에 뒀다"고 설명했다.
사용가능 지역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근교 도시가 동참 의사를 밝힌다면 적극 협조해 더 많은 수도권 시민들이 혜택을 누리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시는 앞으로도 다양한 탄소 저감 정책을 추진하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동참을 이끌어내면서 저탄소 녹색 교통도시와 약자동행 도시 서울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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