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현장서 유족들에 고개 숙여
"이틀 전 화재는 자체 진압 후 작업 재개"
[더팩트ㅣ화성=황지향·이윤경 기자]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대표가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 화성시 공장 화재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아리셀 측은 사고 이틀 전 발생했던 화재를 숨긴 것 아니냐는 지적에 자체 진압 후 문제없다고 판단해 신고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박순관 아리셀 대표는 25일 오후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해 안타까운 마음으로 고인이 되신 분들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사죄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 대표는 "이번 사고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엄중한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관계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응하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강조했다.
아리셀 관계자는 지난 22일 아리셀 공장에서 리튬 배터리 화재가 있었다는 유족 측 주장에 "토요일 오후에 다른 현장에서 화재가 있었다"며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았고 현장에 교육받은 작업자가 적절하게 조치해서 진화를 마무리했다"고 인정했다.
이어 "이후 문제가 없다고 판단, 생산을 재개했다"며 "그때 발생한 화재의 규모나 종류는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화재 원인과는 다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당시 화재를 숨긴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쉬쉬하지 않았다"며 "소방에 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는 자체적으로 작업을 재개해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박 대표는 '불법 파견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없었다"고 답했다. 외국인 근로자들의 고용 형태는 "파견직"이라고 설명했다. 업무지시 역시 "파견업체가 한다"고 덧붙였다.
사망자 전원이 발견된 공장 3동 2층 발화 지점의 리튬 배터리 보관 상태에 대해서는 "적절했다고 본다"면서도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니 결과를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전날 오전 10시31분께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리튬 배터리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총 23명이 숨졌다. 사망자는 한국인 5명을 비롯해 중국인 17명, 라오스인 1명으로 파악됐다. 아리셀에 따르면 공장 근로자는 총 103명으로 이중 50명이 정직원, 나머지 53명은 외래 근로자다.
숨진 외국인 근로자 유족들 사이에선 화재가 발생하기 이틀 전에도 공장에서 불이 났으나 이를 숨겼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 유족은 "이미 지난 토요일에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며 "추가 사고는 없었지만 공장에서 쉬쉬하며 입단속을 했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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