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직전 제안"…대전협·의대협 불참 의사
불협화음 지속…의협 단일대오 계획 차질 불가피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개원의와 의대 교수, 전공의, 의대생을 총망라한 특별위원회를 출범하기로 했지만 전공의와 의대생이 최종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의사 단일대오를 형성해 대정부 투쟁에 나서겠다는 의협의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과 대한의학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교 비대위)는 '올바른 의료개혁을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를 출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의사 단체들의 창구를 단일화해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이다.
특히 의협은 "올특위 구성에 전공의와 의대 교수들을 4명씩 가장 많이 배정했다"며 올특위를 전공의와 의대 교수 중심으로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특위는 의대 교수와 전공의 대표, 시도의사회 대표 총 3명의 공동위원장 체제로 운영된다. 위원으로는 의대 교수와 전공의 각 3명, 시도의사회 2명, 의대생 1명, 의협 2명이 참석한다. 총 14명으로 구성되는 올특위는 모든 결정을 만장일치로 결정한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참여하지 않는다.
의협의 의도와는 달리 전공의와 의대생은 올특위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의협은 올특위 출범을 앞두고 전공의와 의대생 단체에 참여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모두 거절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전일 입장문으로 갈음한다"며 올특위 불참 의사를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19일 "임현택 회장 등 의협 간부들에게 협의체 구성을 거절한 바 있으며 합의되지 않은 내용을 언론에 언급할 경우 선을 그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공의들 요구는 분명하다. 정부가 전공의 복귀를 원한다면 전공의와 얘기하면 되지만, 이미 대통령까지 만났고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는 지금 추가 대화는 무의미하다"며 "의협이 발표한 요구안은 대전협 요구안에서 명백히 후퇴한 안이라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 회장은 언론에 대외적인 입장 표명을 조금 더 신중하게 하길 바란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대전협은 의대 2000명 증원 전면 백지화를 비롯해 수련병원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불가항력 의료사고 부담 완화,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부당한 명령 전면 절회 및 사과, 업무개시명령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도 올특위 참여에 선을 그었다. 의대협은 "의협이 올특위 구성을 발표하는 기자회견 시작 4분 전에 제안을 보내 유감"이라며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의협은 전공의와 의대생 자리를 남겨두고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의협은 "올특위 참여에 대한 논의가 더 필요하다면 오는 22일 회의를 진행하면서 참여할 수 있도록 그 몫을 남겨두고 투쟁을 이어나가겠다"고 했다.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대화도 거부하며 요지부동인 상황이라 나중에라도 올특위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의사들 내부적으로 불협화음이 지속될 경우 대정부 투쟁을 위한 단일대오 형성의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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