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부터 4년간 총장직 수행
김 여사 논문 표절 검증 진상 파악 약속
[더팩트 ┃ 이윤경 기자] 숙명여자대학교 제21대 총장에 문시연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가 선임됐다. 문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석사 논문 표절 여부 심사 지연의 진상을 파악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학교법인 숙명학원은 20일 이사회를 열고 문 교수를 제21대 총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문 교수는 오는 9월부터 4년간 숙명여대 총장직을 수행한다.
문 교수는 지난 10~11일 총장 선거 1차 투표 결과 38.99%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학내 규정에 따라 1위 득표율이 전체 유효 투표율의 과반에 이르지 못해 지난 13일부터 2차 투표를 실시했다.
문 교수는 2차 투표에서도 47.6%의 득표율을 기록, 36.97% 득표율에 그친 장윤금 현 총장을 따돌리고 최다득표를 얻었다. 이번 선거는 지난 2020년 제20대 총장 선거에 이어 두 번째로 교원, 직원, 학생, 동문 등 전 구성원이 참여하는 직선제로 치러졌다.
문 교수는 숙명여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누벨소르본대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1997년 숙명여대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로 부임한 뒤 중앙도서관장, 한국문화교류원장 등을 역임했다. 프랑스문화예술학회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세계한류학회장을 맡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 과정에서 김 여사의 논문 표절 여부 심사와 관련해 규정과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교수는 지난 5일 열린 총장 후보자 2차 정책토론회에서 "총장이 된다면 진상 파악부터 해보고 숙명이 정하고 있는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정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의 중요한 가치는 자유와 진리 탐구다. 대학에 자율성이 주어졌기 때문에 어느 다른 곳보다 정직성과 윤리성이 요구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표절 여부의 판단은 독립적인 위원회가 자율적으로 판단할 사항이지만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숙명여대의 김 여사 논문 표절 여부 심사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숙명여대는 지난 2022년 12월 논문 표절 여부를 심사하기 위한 본조사에 착수했으나, 2년4개월째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어 학내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문 교수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명문대학, 글로벌대학으로서 숙명여대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어느 구성원도 소외되지 않고 모두가 화합해 학교 행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신임 총장 선임 소감을 전했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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