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피해 우려에…20일 오후 2시부터 투표 진행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지난 17일부터 휴진에 들어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을 계속할지 투표에 부치기로 했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환자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0일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강남센터 교수들이 참여하는 총회를 개최하고 향후 활동 방향을 전체 교수 투표를 통해 결정하기로 결의했다.
비대위는 교수들의 의견을 반영, 휴진 기간과 투쟁 방식 등을 투표를 통해 결정할 계획다. 투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 중이다. 전체 교수 약 970명 중 과반 이상이 참여해야 투표가 종료된다.
비대위는 "총회에서 휴진 이후 상황과 그간의 활동 내용을 공유했다"며 "투표의 주된 내용은 휴진을 지속할지 여부와 향후 활동 방향이다. 휴진 이외의 다른 투쟁 방식 등도 함께 논의 중"이라고 했다.
휴진이 길어질 경우 환자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판단해 투표하기로 했다는 게 비대위 측 설명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휴진을 결정한 이후 소비자단체와 환자단체를 만났다"며 "교수들 사이에서 환자 피해가 가시화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100% 확신이 없다는 의견이 있었고 결정을 한 번 더 해야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앞서 비대위는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강남센터 교수들 967명을 대상으로 휴진 참여 여부를 조사한 결과 529명(54.7%)은 17∼22일 외래 휴진 또는 축소, 정규 수술·시술·검사 일정 연기 조치를 시행하는 데 찬성했다. 이에 서울의대 교수들은 지난 17일부터 휴진에 돌입했다.
휴진에 참여하는 교수 529명을 포함해 전체 교수의 90.3%인 873명은 의료계에 대한 존중과 올바른 의료정책 수립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제출하는 등 휴진 지지 의사를 밝혔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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