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근 "훗날 도모하자고 해"…송영길 "기억 안 나"
송영길 "이정근 수사 중 돈봉투 별건 수사"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을 이용해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는 내용의 옥중서신을 공개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부총장은 '이정근이 송영길 대표에게 진실규명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옥중 서신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 전 부총장은 이 서신에서 "2023년 4월 송 전 대표가 귀국하며 이정근 개인의 일탈행위라고 공개발언했다"며 "무고함, 억울함을 목 터지게 주장하던 저의 진실은 한순간에 날아가 버렸다"고 말했다.
또 "(송 전 대표가) 5월20일 저의 증인 출석을 앞두고 '옥중서신에서 민사 소송이 형사소송으로 변질되고'라고 밝혔다"며 "5월29일로 미뤄진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송 대표의 발언으로 저와 남편이 겪었던 고통에 대해 진실을 요구했지만 그저 변명으로만 일관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진실을 밝혀달라"며 "이정근 개인의 일탈행위가 구체적으로 무엇이냐"고 되물었다. 이 전 부총장이 말하는 송 전 대표의 옥중서신은 지난달 10일 공개된 내용이다. 같은 달 29일 이 전 부총장은 송 전 대표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송 대표는 옥중 서신에서 "이정근과 사채업자 박우식과의 채권·채무 민사소송이 알선수재 형사소송으로 변질되고, 여기서 확보한 녹음테이프로 돈봉투 사건을 별건 수사하고 돈봉투 피의사실 영장으로 싱크탱크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를 압수수색 별건 수사를 남용하는 검찰의 정치보복 기소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 전 대표를 향해 "법적 투쟁이 무엇이든 저를 수단으로 삼는다면 저의 녹취록이든 민사에서 형사 변질이든 사용해도 좋다"며 "다만 송 대표가 살려 한다면 짓밟아놓은 저를 먼저 오명에서 벗어나게 하는 게 맞는 순서가 아니냐"고 말했다.
이 전 부총장은 송 전 대표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지난해 11월 출판기념회에서 만난 자신의 남편을 통해 나를 믿고 훗날을 함께 도모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송 전 대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비약이고 오해"라며 부인했다.
송 대표는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당선을 위해 3~4월 두 달간 총 6650만 원이 든 돈봉투를 민주당 국회의원, 지역본부장에게 살포한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올해 1월 구속기소 됐다. 검찰은 송 전 대표의 보좌관 박모 씨가 강 전 위원에게 돈봉투를 받아 이 전 부총장 등에게 전달한 것으로 의심한다.
chae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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