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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증원 파장] 병원 떠난 서울의대 교수들 "정원 재조정해야 휴진 철회"

  • 사회 | 2024-06-17 14:33

교수협 비대위 3대 대정부 요구안 발표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전공의 사태 해결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의대 융합관 양윤선홀에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가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새롬 기자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전공의 사태 해결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의대 융합관 양윤선홀에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가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해 집단휴진에 돌입한 서울대학교 의대 교수들이 정부에 정원 재조정 등을 요구했다. 정부가 요구안을 수용해야 휴진을 철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휴진 첫날인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의대 융합관에서 기자회견를 열고 "정부가 실질적 조치를 위한 가시적인 변화를 보여준다면 휴진을 철회할 준비도 돼있다"며 휴진 철회 조건으로 3대 대정부 요구안을 내걸었다.

서울의대 교수들의 요구안은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 완전 취소 △정권 변경시에도 정책을 진행할 수 있는 상설 의정협의체 구성 △교육 가능한 수준의 2025년 의대 정원 재조정과 근거에 기반한 객관적 기준 하의 2026년 이후 정원 재논의 등이다.

강희경 비대위원장은 "비대위는 지금까지 대안을 제시하려고 노력해왔지만 6월이 될 때까지 상황은 해결되지 않았다"며 "전공의들이 곧 면허 정지의 위험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교수들의 뜻을 모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수들은 전문가 집단을 무시하는 상황, 3개월 동안 몸을 갈아 유지해온 의료 환경을 견딜 수 없어 더이상 못하겠다는 뜻을 표시했다"며 "몇달 간의 정책이 결코 옳지도 않고, 의료를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온몸으로 부르짖는 상황"이라고 집단휴진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비대위가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강남센터 교수들 967명을 대상으로 휴진 참여 현황을 조사한 결과 529명(54.7%)은 17∼22일 외래 휴진 또는 축소, 정규 수술·시술·검사 일정 연기 조치를 시행하는 데 찬성했다. 휴진에 참여하는 교수 529명을 포함해 전체 교수의 90.3%인 873명은 의료계에 대한 존중과 올바른 의료정책 수립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제출하는 등 휴진 지지 의사를 밝혔다.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전공의 사태 해결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 17일 방재승 전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두번째)이 서울 종로구 서울의대 융합관 양윤선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의료진의 발언을 들으며 고심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전공의 사태 해결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 17일 방재승 전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두번째)이 서울 종로구 서울의대 융합관 양윤선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의료진의 발언을 들으며 고심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방재승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의료 붕괴를 막아보려 비대위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정부가 들어주질 않으니 쓸 수 있는 카드가 전면 휴진밖에 없다"며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복귀하지 않으면 한국의료는 붕괴된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할 수 있는 데까지 하겠지만 끝까지 전공의와 의대생들 복귀 안 하면 더 이상 할 수 있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의료 붕괴의 책임은 정부에게 있으니 정부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국민들이 불합리한 의료 정책의 희생자가 되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면서 "이번 1주 동안의 외래와 수술 일정이 조정됐지만 서울대학교병원은 열려 있다. 교수들은 근무를 하고 병원에 오시면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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