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삭제한 이유는 '죄책감'"
9일 기준 가해자 2명 신상 다시 공개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가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 신상을 재공개했다.
9일 기준 '나락 보관소'에는 밀양 가해자 영상 2개가 올라와 있다. 앞서 '나락 보관소'는 피해자 동의 없이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했다는 논란에 "피해자들의 간곡한 요청이 있었다"며 영상을 모두 내리고 계정을 폐쇄한 바 있다.
그러나 폐쇄 하루 만인 8일, 새로운 가해자의 신상이 담긴 영상을 다시 올렸다. 또 채널 커뮤니티에 '밀양 사건에 대한 해명'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나락 보관소'는 사건 타임라인을 적으며 "제가 가해자에 대한 제보를 받고 나서 영상을 만들었고 업로드한 후 피해자 여동생이 '영상을 내려달라'며 요청했다. 이후 피해자 남동생은 '공론화 시키는 쪽이 맞다'고 이야기해 저는 동조하며 피해자 여동생을 설득시켜 달라고 말했다"고 적었다.
이어 "피해자 여동생의 메일을 무시한 게 맞다. 제 욕심으로 비롯된 것이니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남동생과 소통했고 피해자분과 공론화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고 마무리 지었다. 이후 피해자들과 '허락'을 맡았다고 커뮤니티에 글을 썼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성폭력 상담소에서 갑자기 '영상 업로드에 동의한 적 없다'고 공지한 후 피해자 여동생과 남동생에게 메일을 보냈지만 연락이 두절됐다"며 "이때부터 영상 업로드를 계속하는 게 맞는지 생각했다. '피해자 동의 없이 했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아울러 영상을 돌연 삭제한 것과 관련해 "죄책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는 연락이 두절된 피해자 가족분들이 먼저 연락을 취해주시고 공론화를 원하신다면 달리겠다. 피해자들의 연락을 간곡히 기다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나락 보관소'는 밀양 사건 직접·간접 가담자 중 3명의 신상을 연달아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은 식당을 폐업하고 직장에서 해고됐다. 또 가해자 직장 홈페이지에 관련 문의 글이 쇄도하기도 했다.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은 2004년 경상남도 밀양시에서 남학생 44명이 여중생 1명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가해자들은 1986~1988년생으로 당시 고등학생이었으며 44명 중 10명은 기소, 20명은 소년부 송치, 13명은 공소권 없음 등이 내려져 제대로 처벌받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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