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시범운영, 호응 높지만 안전사고 우려 제기
뚝섬한강공원 대여 중지…여의도·반포는 지정 구간만 운행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시가 한강공원 명물로 떠오른 4인승 자전거 안전을 위해 운영대수를 절반으로 줄이고 운행구간을 제한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의 4인승 자전거 종합 안전대책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4인승 자전거는 올 3월부터 여의도·반포·뚝섬한강공원에서 각각 60대, 15대, 15대씩 시범운영했다. 가족·커플 단위 시민들에게 호응이 높았지만 안전사고 우려도 함께 나왔다. 이에 더 안전한 이용을 위해 이번 대책을 마련했다.
먼저 뚝섬한강공원은 4인승 자전거 대여를 중지한다. 공원 내 경사로가 있어 안전사고 위험이 높고, 10월까지 열리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많은 방문객이 예상돼 시범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운영하는 4인승 자전거 수는 기존 60대에서 30대로 축소한다. 4인승 자전거 이용객 중 73%가 여의도에 집중되는 만큼 운영수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상대적으로 혼잡도가 낮은 반포한강공원은 기존 15대를 유지한다.
여의도·반포한강공원 모두 자전거도로 폭이 5.2m 이상인 평지 구간을 4인승 자전거 운행구간으로 지정한다. 4인승 자전거는 폭이 110㎝로 일반자전거보다 더 넓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도로폭이 일정 수준 이상 돼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외 구간에서는 4인승 자전거를 운행할 수 없다.
여의도한강공원의 운행구간은 국회 주차장에서 63빌딩 앞까지다. 반포한강공원은 잠수교에서 서울웨이브 자전거도로·수변 산책로 구간이다.
4인승 자전거 대여 대상자를 기존 12세 이상에서 만 19세 이상 성인으로 한정한다. 시범운영 기간 중·고교생들이 자전거 지붕 위에 탑승하거나 정원보다 많은 인원이 타는 등 위험주행 사례가 빈번히 발생했기 때문이다. 단 성인을 동반한 아이들은 탑승 가능하다.
천막 위 탑승 및 음주운전 금지, 탑승 인원 준수 등 내용을 담은 안전수칙을 만들어 대여 전 교육을 실시한다. 또 자전거 운행구간 시작·종료 지점에 입간판과 현수막을 설치하고, 자전거도로 노면에 4인승 자전거 주행 안내문구 표시해 안전사고를 예방한다.
시는 이번 대책을 적용해 다음달까지 4인승 자전거를 시범운영한 뒤 시민 의견을 수렴해 정식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안전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는지 주기적으로 순찰하고, 이를 위반하는 이용자는 자전거 반납 등 조치를 취한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시민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4인승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종합 안전대책을 마련했다"며 "남은 시범운영 기간 안전대책을 가동해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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