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통화 34분 후 박정훈 보직 해임
언론 브리핑 전 168초간 통화도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지난해 8월 해병대 수사단이 채모 상병 순직 사건 기록을 경찰에 넘긴 날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이 세 차례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항명 혐의로 군 재판을 받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측이 확보한 통신사실 조회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2일 낮 12시 7분과 12시 43분, 12시 57분 3차례 이 전 장관의 개인 전화번호로 전화를 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통화는 각각 4분 5초, 13분 43초, 52초간 이뤄졌다.
같은 날 오전 10시30분부터 11시50분 사이 해병대 수사단은 임성근 전 사단장 등 간부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북경찰청에 이첩했다.
또 두 사람이 첫 번째 통화를 마친 지 34분 후인 낮 12시45분께 박 전 단장은 보직 해임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1시50분 유재은 국방부법무관리관은 경북경찰청에 전화해 사건 회수를 논의했다. 이어 2시40분 국방부 군 검찰단이 내부 논의를 거쳤고, 항명 혐의로 박 전 단장을 입건하고 경찰에 넘긴 사건 기록을 회수해 오기로 결정했다. 오후 7시20분께 기록은 회수됐다.
이 전 장관은 지난해 7월31일 조사 결과 언론 브리핑이 취소되기 직전인 오전 11시54분께 '02-800'으로 시작하는 곳으로부터 전화를 받아 168초간 통화하기도 했다. '02-800'은 대통령실 일반 전화번호다.
7월31일은 윤 대통령이 국방비서관에게 조사 결과를 보고 받고 격노했다는 이른바 'VIP격노설'이 있었던 날로 알려졌다.
같은 날 오전 11시57분께 이 전 장관은 김 사령관에게 이첩 보류 지시를 내리고 브리핑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지난해 7월19일 경상북도 예천군 수해 현장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숨진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결과를 경찰에 이첩하는 과정에 윗선의 외압이 있었다는 내용을 수사하고 있다.
chae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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