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관련성 당연히 있어"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넨 혐의를 받는 최재영 목사가 검찰에 출석해 12시간 만에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13일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주거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고발된 최 목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에 시작된 조사는 12시간 넘게 계속됐고 최 목사는 오후 9시42분께 귀가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최 목사는 '직무 관련성에 대한 질문이 있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당연히 있었다"며 "저는 제가 알고 있는 것, 소회를 충분히 밝히고 사실관계를 확인해 줬으니 판단하는 건 검찰의 몫"이라고 답했다.
그는 검찰이 명품 가방 외 다른 선물에 대해서도 질문했다면서 "모든 것, 제가 건네준 선물의 의미, 어떻게 전달했으며 왜 전달했는지 그런 것을 다 소상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뒤늦은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이 사건은 지난해 11월 고발장이 접수된 이후 약 5개월이 지난 시점 고발인과 피의자 조사가 시작됐다.
최 목사는 "지금까지 사건이 발생하고 폭로된 지 5개월 가까이 되도록 한 번도 검찰이 수사를 하지 않고 방치 내지는 무관심하다가 총선에서 야권이 압승을 하니 보여주기식으로 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그런 상황에서 충분하게 진실을 다 말했다"고 했다.
최 목사는 2022년 9월13일 김 여사에게 3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전달하면서 '손목시계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명품 가방과 손목시계는 서울의소리에서 구매해 제공했다.
서울의소리는 김 여사가 명품 가방을 받는 장면이 찍힌 영상을 공개하고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청탁금지법 위반과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보수 시민단체는 최 목사의 행위가 주거침입 등에 해당한다며 최 목사를 맞고발했다.
이날 오전 9시17분께 검찰에 도착한 최 목사는 "국정 책임을 진 대통령과 배우자는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청렴해야 함에도 그렇지 못했다"고 했다.
오는 20일에는 윤 대통령 부부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가 검찰의 고발인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chae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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