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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장 후보 대학생 딸의 로펌 근무…'아빠 찬스' 논란

  • 사회 | 2024-05-03 07:00

3년 넘게 '아빠 소개'로 3곳 근무
연수원 동기·근무연 법조인이 대표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자의 딸이 스무 살 때부터 오 후보자의 소개로 3년 넘게 로펌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해 딸이 근무했던 로펌에 오 후보자의 사법연수원 동기들이 대표 변호사로 재직 중인 사실도 드러났다. /뉴시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자의 딸이 스무 살 때부터 오 후보자의 소개로 3년 넘게 로펌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해 딸이 근무했던 로펌에 오 후보자의 사법연수원 동기들이 대표 변호사로 재직 중인 사실도 드러났다. /뉴시스

[더팩트ㅣ송다영·정채영 기자]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자의 딸이 스무 살 때부터 부친 소개로 3년 넘게 로펌에서 일한 경력이 주목받고 있다. 오 후보자가 이른바 '아빠 찬스'를 이용해 딸의 '스펙'을 만들어준 것이라는 야당의 공세가 예상된다.

2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오 후보자의 딸 오모 씨는 20살인 2021년부터 약 3년 2개월여간 3곳의 법무법인에서 근무하며 약 3700만 원 상당의 급여를 받았다. 오 씨는 2020년 8월 A 법무법인에서는 2주 가량을 근무 후 100만 원을 받았고, 퇴직 다음 날부터인 2020년 9월부터는 B 법무법인에 들어가 2022년도 7월까지 근무해 2300만 원을 받았다. 이후 오 씨는 2022년 11월부터는 C 법무법인에서 2023년 12월 15일까지 일하며 1348만 원을 받았다. 오 씨가 C 법무법인을 퇴사하던 시점은 공교롭게도 오 후보자가 공수처장 하마평에 오르던 당시였다. 오 씨는 대학 재직 중 장기간의 근무를 이어간 셈이다.

세 곳의 법무법인은 모두 오 후보자와 근무연이 있는 법조인들이 대표 변호사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B 법무법인의 김모 변호사는 2012년 오 후보자와 서울서부지법에서 함께 근무한 이력이 있다. 김 변호사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A 법무법인 대표 변호사로도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C 법무법인의 박모 변호사 역시 사법연수원 27기로 오 후보자와 동기다. 박 변호사는 오 후보자와는 1998년 부산지법, 2008년 중앙지법에서 함께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딸의 로펌 근무 경력과 관련해 오 후보자 측은 "자녀가 대학생이 된 이후, 미리 사회경험을 쌓고 생활력과 독립성을 키우기 위하여 학업 및 생활에 필요한 부수입 등을 올리고자 후보자 소개로 몇몇 법무법인에서 사무보조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입장을 밝히며 자세한 사항은 17일로 예정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설명하겠다고 한 바 있다.

<더팩트>는 오 후보자 측과 A, B, C 법무법인 측에 딸의 업무 내용, 학업과 로펌 근무 병행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등을 질의했으나 답변을 거절하거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아버지가 자신의 학연과 근무 인연 등을 이용해 자녀의 취업에 적극 활용한 것은 전형적인 '아빠 찬스'로 볼 여지가 있다. 후보자가 고위공직자들을 공정하게 수사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만큼 '공정성' 차원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라며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와 가족 관련 의혹과 관련해 면밀히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manyzero@tf.co.kr

chae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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