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기록 회수 경위 등 조사 예정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해병대 채모 상병의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사흘 만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재출석했다.
공수처 수사4부(이대환 부장검사)는 29일 오전 10시부터 유 법무관리관을 불러 2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42분께 공수처에 도착한 유 법무관리관은 재출석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게 "성실히 답변드릴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시원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과의 통화 여부, 진술 내용 등을 묻는 말에는 모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지난 26일 공수처는 유 법무관리관을 불러 14시간 가량 조사했지만 조사할 내용이 방대해 하루 만에 조사를 끝내지 못했다. 1차 조사에서는 수사 외압 의혹과 사건 회수 과정에 대통령실의 관여가 있었는지 등 의혹 전반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2차 조사에서는 수사 외압 의혹 및 사건 기록 회수 경위를 추가로 물어볼 것으로 보인다.
유 법무관리관은 수사 외압 의혹 관련 올해 초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함께 출국금지 명단에 올랐던 핵심 피의자로 이 전 장관의 지시를 받고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전화를 걸어 수사 내용을 축소하도록 외압을 행사하는 데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공수처는 지난해 8월2일 이시원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 법무관리관이 통화한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최근 국방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물의 포렌식 작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피의자 조사에 들어갔다. 유 법무관리관 조사 후에는 박경훈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 직무대리의 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공수처장으로 지명된 오동운 후보자는 전날 인사청문회준비단 사무실 첫 출근길에서 채상병 사건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성실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chae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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