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생태계 영향 최소화…안전장치 마련
수상오피스·호텔·푸드존, 각종 수상레저·복합시설 조성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이 시민들의 일상공간으로 재탄생하는 한강 수상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오세훈 시장은 24일 오전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한강 수상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하며 "한강에 영향을 미치는 무분별한 개발이 아닌, 개발과 환경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방향으로 최대한 신경쓰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발표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후속편으로, 수상 분야 정책을 구체화하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신규 사업을 담았다. 시민의 삶의 질 개선은 물론 경제효과와 일자리 창출로 도시 경쟁력 강화에도 영향을 준다는 목표다.
한강을 매력과 활력이 넘치는 '2030 리버시티, 서울'로 조성하기 위한 3대 전략, 10개 추진과제, 26개 세부사업으로 구성했다. 3대 전략은 △일상의 공간 △여가의 중심 △성장의 거점이며, 예산 5501억원을 투입한다.
오 시장은 "10여년 전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계획하며 환경 훼손이라는 비판에 부딪혔는데, 결과적으로 돌이켜 보면 수변 생태계는 매우 좋아졌다"며 "수상이용이 활성화된다고 해서 생태계가 파괴되거나 반환경적 상황이 있을 수는 없다고 자신감 있게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태계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최소화는 각종 장치를 갖추고 계획을 시작했다"며 "나무도 많이 식재해서 시민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만큼 동식물, 특히 수중 생태계가 영향을 받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먼저 한강을 특별한 날에만 가는 곳이 아닌 일상의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한강 수위가 올라가도 안전하도록 물 위에 떠 있는 부유식 시설인 수상호텔·수상오피스를 조성한다.
한강의 경치를 보며 전세계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수상푸드존을 만든다. 약 2400명을 동시에 수용하고 15~20곳의 판매 부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10월부터 1척당 199명이 동시 탑승 가능한 대중교통·관광수단 한강 리버버스를 운영한다. 기존 수상택시는 폐지하고 소규모의 수요 맞춤형 선박을 도입, 다양한 관광·유람 코스를 운영한다.
오 시장은 "1년에 2~3번 홍수를 겪을 수밖에 없는 자연환경 때문에 (그동안) 망설였지만, 이제 기술도 많이 좋아졌고 과학적 대비가 가능한 치수공간이 많이 정비됐기 때문에 자심감을 갖고 목표 설정이 발전됐다"며 "수상레저활동 금지구역을 지정하는 등 지금보다 훨씬 안전하게 한강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일상에 지친 시민이 다양한 여가 활동으로 힐링할 수 있도록 한강을 여가 중심지로 조성한다.
보트에 줄을 단 수상스키와 달리 초보자도 안전하게 탈 수 있는 케이블 수상스키장을 운영한다. 일부 단체 회원들만 이용하던 뚝섬 윈드서핑장을 올 하반기부터 모든 시민에게 개방한다. 또 VR·4D로 수상 재난 대응법을 배우는 국내 최초의 수상 재난안전체험관을 내년부터 조성한다.
한강 페스티벌과 연계한 다채로운 수상 축제·행사를 개최한다. 선박에 조명을 설치해 한강을 빛의 행렬과 가득 채우는 보트퍼레이드, 선상 위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수상영화관 등 이색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목표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요트, 전기보트 등 수상레포츠 국제대회를 유치해 시민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리버시티 위상을 높이겠다"며 "(시민들이) 마음 편히 수상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양경찰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안전한 환경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강에 수상 복합인프라를 구축해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는 성장의 거점으로 만든다. 현재 130개 선박이 정박할 수 있는 계류시설을 2030년까지 1000선 수준으로 확대한다.
잠실한강공원에 중대형 선박이 계류할 수 있는 중규모 이상의 도심형 마리나를 새로 짓는다. 국제교류복합지구와 연계를 통해 관광수요와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목표로, 올해부터 설계·공사를 시행해 2026년 개장할 계획이다.
2026년 이촌한강공원에 한강아트피어를 개장한다. 선박 계류공간에 부유식 수영장, 옥상전망대, 수상산책길 등 시민 레저·휴식공간이 포함돼 사계절 내내 문화·예술·레저를 즐길 수 있는 복합 마리나 시설이다.
6월부터 서울수상레포츠센터를 본격 운영한다. 수상 69척, 육상 86척을 수용할 수 있는 계류장과 교육장, 카페, 휴게공간으로 구성된 복합 마리나시설이다.
10월까지 마포대교 남단에 대형 유람선이 정박할 수 있는 선착장을 조성, 여의도~경인아라뱃길 유람을 활성화한다. 또 여의도에서 승선해 한강을 따라 서해까지 갈 수 있는 국내여객터미널 서울항을 2026년 하반기 개항한다.
주 본부장은 "수상관광이 활성화되며 안전하게 오가도록 선박 운항체계를 마련하고 국제표준 한강해도를 제작하겠다"며 "선박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VTS를 도입하고 도심과 선착장 간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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