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처장·차장 없어 판단 어려워"
'이시원-유재은 통화 의혹' 즉답 피해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 사건'의 외압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관련 사건 증거물 포렌식 작업을 마무리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포렌식 작업이 완료됐다"며 "지난주 초 무렵 끝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포렌식은 하나가 완료되면 끝나는 것이 아니고 진행 중에 분석을 함께한다"며 "전체적으로 끝난 것이 지난주 초"라고 덧붙였다.
'피의자를 부를 조건이 갖춰졌다고 봐도 되는 거냐'는 질문에는 "참고인들은 불러서 조사했다"면서도 피의자에 대한 조사는 말을 아꼈다.
공수처는 '채상병 의혹'의 핵심인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거듭된 출석 요청에 포렌식 등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를 들어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지난 1월 김진욱 전 공수처장이 퇴임한 이유 공수처는 3달째 수장 공백이 계속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야당이 추진하는 '채상병 특검'에 대한 질문에 "다른 수사팀보다는 위에서 고민해야 할 텐데 처장, 차장이 부재한 상황에서 답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수사팀 입장에서는 특검법을 신경 쓰는 것보다 수사 일정을 계획대로 진행하는 것이 더 급하다"고 설명했다.
MBC는 전날 공수처가 지난해 8월2일 이시원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통화한 내역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이 통화한 날 해병대 수사단은 채 상병 사망과 관련해 사단장 등 8명에게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한 수사 결과를 경북경찰청에 넘겼지만 국방부 감찰단이 회수했다.
이같은 상황은 이례적이라 대통령실 등 윗선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 비서관에게 어떤 이유로 통화했는지 물어볼 것이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답변드릴 내용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chae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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