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덕인·선은양 기자]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거쳐 간 미국 카네기홀에서 지난해 10월 공연을 펼친 국내 최초 발달장애인 혼성 중창단.
'미라클 보이스 앙상블' 성악팀 이야기다. '미라클 보이스 앙상블'은 지난 2018년 봄 창단해 전국을 돌며 활발한 활동이 이어가고 있다. 장애인의 날인 20일 오후에는 울산을 시작으로 지방 투어 콘서트를 펼친다.
<더팩트>는 지난 11일 오후 서울 광진구 미라클아트홀을 찾아 윤혁진 음악감독 지도 아래 연습 중인 '미라클 보이스 앙상블' 단원들을 만났다. 무대를 준비하는 그들의 열정에 연습실은 열기로 가득했다.
'미라클 보이스 앙상블' 원년 멤버인 바리톤 정연재와 테너 최문영은 취재진과 시간을 갖고 음악인으로서 사는 삶과 발달장애인의 고충 등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전했다.
팀의 맏형이자 자폐성 장애가 있는 정 씨는 항상 밝은 모습에 매너와 겸손이 돋보였다. 정 씨는 "교회에서 찬양하다가 노래가 좋아졌다"며 "지금까지 200여 회 공연했다. 무대 위에선 긴장되지만 내려올 땐 항상 뿌듯하다"고 말했다.
지적장애가 있는 최 씨는 팀원들이 인정하는 '인싸'다. 당찬 성격과 리더십으로 동생들이 잘 따른다. 최 씨는 "힘든 친구들이 저한테 상담을 많이 한다. 그 상담들은 언제 해도 지겹지 않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어릴 적 심한 욕을 많이 들었다. 발달장애인을 차별하고 무시하는 것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정 씨와 최 씨는 매 순간 서로 챙기며 복싱과 그림, 방탈출 게임 등 취미활동도 함께한다. 누가 더 상대방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에는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영상으로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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