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방문해 애로사항 상담·지원정책 안내
"상황 맞춤형 컨설팅…금융 근무경험 살려 보람"
[더팩트 | 김해인 기자] "혼자서도 휴대폰으로 간편하게 소상공인을 위한 제도를 제 상황에 맞게, 복잡하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알려줬어요.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언제든지 문의해 달라고 해서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 것 같아요."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에서 5년째 수제 레터링케이크 가게 '마들케이크'를 운영 중인 이은진(32) 씨는 지난달 처음으로 소상공인 매니저의 상담을 받았다. 문자메시지를 통해 사업을 알게 됐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연락을 했더니 매니저가 흔쾌히 약속시간에 맞춰 방문했다.
노원구는 지난해 1월 소상공인지원팀을 신설하고 다양한 지원책을 펼쳤다. 그러나 자체조사 결과 지원정보·신청조건 이해 부족, 복잡한 행정절차 부담, 바쁜 생활환경 등을 이유로 실제로 혜택을 받는 소상공인은 적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지난달부터 5개 권역별 매니저가 점포 2만156곳을 방문하는 '찾아가는 소상공인 매니저' 사업을 시작했다. 병의원·숙박·사치성 업종 등을 제외한 모든 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점포를 찾아가 애로사항을 듣고 지원정책을 안내한다.
이씨는 코로나19가 시작되던 2019년 12월에 가게를 오픈했고, 인원수 제한으로 사람들이 모이지 않으니 케이크도 잘 안 팔렸다. 그래도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며 단골고객이 생겼고 입소문이 나며 가게를 운영해왔다.
그러던 중 가게로 찾아온 매니저가 마케팅 지원제도의 신청기간, 상세내용 등을 알려줘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또 냉난방기 클린케어, 간판·비품 비용지원 사업도 알게 됐다. 가게 특성상 에어컨을 일찍부터 가동해야 하지만 청소비용이 비싸 고민 중이었는데 매니저 상담으로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
그는 "사업을 하며 제일 큰 어려움은 금전적인 문제였다. 매출이 적은 상태에서는 스스로 투자하기 부담스럽고 돈 때문에 도전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았다"며 "돈을 들이지 않고도 지원받을 수 있는 사업이 있어서 좋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답례품이나 디저트 판매 등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데 적절한 제도가 있으면 활용하면서 가게를 키우고 싶다"며 "주변 상가 사장님들에게도 이런 좋은 사업이 있다고 알려드리며 함께 공유하려 한다"고 말했다.
손찬구(68) 씨는 금융기관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 소상공인 매니저로 활동 중이다. 코로나19 이후 경기침체와 금리인상으로 어려움을 겪은 소상공인들이 전문가의 조언을 얻을 기회가 없어 힘들어하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 그런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면서 보람을 느낀다.
그의 목표는 가급적 많은 소상공인들을 찾아가 도와주는 것이다. 관내 소상공인들이 바쁜 일과 속에서도 지원사업을 놓치지 않도록 하고, 각자의 상황에 따라 맞춤형 컨설팅을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다.
현장을 찾을 때는 명함과 안내책자, 직원 신분증을 먼저 내민다고 한다. 지난달부터 활동을 시작해 아직은 상담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소상공인이 많다는 설명이다.
손씨는 "먼저 (소상공인을) 안심시켜 드린 뒤 지원사업을 설명하고, 직접 '노원구 소상공인 정보' 카카오톡 채널을 보여드린다"며 "하나하나 설명하면 대부분 좋은 정보를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며 고마워한다"고 말했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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