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증원 배정 시스템, 중지 요청"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정부 의대증원 저지에서 갈등을 겪던 의사단체가 힘을 합쳤다. 이들은 의대증원 방침을 재논의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14일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제8차 회의 후 브리핑에서 "의사 단체의 단일한 요구는 의대정원 증원에 대한 원점 재논의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김성근 대한의사협회 비대위 홍보위원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육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배정 시스템을 중지할 것을 요청한다"며 "이 시스템이 계속 진행되는 한 이 논의를 (의료계와) 진행하겠다는 정부 측의 진의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전공의들에 대한 업무개시명령 등 부당한 행정명령을 취소해 달라"며 "김택우 비대위원장과 박명하 조직위원장의 의사면허가 15일부터 3개월간 정지된다. 이들에 대한 면허정지 행정명령도 취소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진료지원인력 확대를 통해 병원의 진료 형태를 도우려 하지만 이는 편법"이라며 "이런 지원으로는 병원 경영을 정상화할 수도 없고 병원에서 환자분들을 정상적으로 치료해 드릴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과 임현택 의협 차기 회장 당선인 사이 갈등은 봉합된 모양새다. 그간 의대 2000명 증원에 '전면 백지화'와 '어느 정도 용인해야 한다'는 입장이 대립했지만 이날 이 둘은 브리핑 와중 포옹과 악수를 하며 내분 조짐을 불식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를 앞둔 김택우 비대위원장은 "소통에 약간 애로점이 있었지만 오늘 제가 부족했던 점이 있다면 말씀드리고 싶고 서로 같이 마음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의협은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개원가 등 모든 직역이 총망라해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철회하고, 재논의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을 같이 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정부가 총선의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대통령 담화문에 이런 내용들이 많이 반영되기를 바라고 있다.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하는 정부의 책무가 방기 됐을 때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국민"이라고 덧붙였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오늘 의협 비대위 회의에 왔다. 그동안 있었던 오해와 서운했던 점에 김택우 위원장과 충분히 의견 교환을 통해 잘 풀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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