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 강북삼성, 삼성창원 교수들 228명 대상 조사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10명 중 8명 이상이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 집단 이탈 이후 주 52시간을 넘겨 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 52시간 근무로 축소하겠다고 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지켜질 수 없는 상황이라며 조만간 신체적·정신적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12일 성균관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교수들 2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한 달간 주 52시간 초과 근무를 했다'는 응답은 86.4%에 달했다. 이 중 7.9%는 '주 100시간 이상'이라고 답했다. '주 52시간 미만으로 근무했다'는 응답은 13.6%에 불과했다.
신체적, 정신적 상태를 1점(지극히 정상)부터 7점(매우 불안정)까지 매기는 질문에는 60% 이상이 4점 이상을 택했다.
응답자의 80%는 "현재 여건에서 앞으로 신체적·정신적 한계 상황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어느 정도 기간 내 한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냐'는 질문에 '4주 이내'라는 응답이 41.7%로 가장 많았다. '2주 이내'라는 응답은 14.5%를 차지했다.
'지난 한 달간 과로와 소진 예방을 위해 자체적으로 진료량을 줄이려는 노력은 했냐, 실제 얼마의 업무량이 줄었냐'는 질문에는 54.4%가 '전혀 줄이지 못했다'고 답했다. '50% 이상 업무를 줄였다'고 대답한 교수는 3명뿐이었다.
비대위는 "지난 1일부터 의대 교수들이 주 52시간 근무하며 외래 진료와 수술 등을 줄인다고 했지만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지킬 수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대학병원의 진료공백을 촉발한 책임은 보건복지부와 교육부에 있음이 분명하다"며 "눈 가린 경주마처럼 돌진하는 의료정책은 파국을 불러올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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