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투표 결과 임현택 65.43%, 주수호 34.57%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제42대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에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의사회장이 당선됐다. 강경파 임 회장이 새롭게 의협을 이끌게 되면서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대정부 투쟁의 수위를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오후 서울 용산 의협회관에서 치러진 42대 의협 회장 선거 결선투표에서 기호 1번 임 회장이 총투표수 3만3084표 중 65.43%인 2만1646표를 얻어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기호 2번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1만1438표(34.57%)를 득표했다.
이번 의협 회장 선거에는 임 당선인과 주 홍보위원장,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 겸 의협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 박인숙 전 국회의원, 정운용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부산·경남지부 대표 등 5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1차 투표에서는 임 당선인이 35.72%로 1위를, 주 홍보위원장이 29.23%로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1·2위 후보가 결선 투표를 치렀다.
임 당선인은 1970년생으로 충남대 의대를 졸업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다. 충남 아산에서 2008년부터 림스소아청소년과의원을 운영했다.
지난 2015년 소청과 개원 의사들이 모여 만든 '미래를 생각하는 소아청소년과의사모임'의 대표를 맡아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2016년 소청과의사회 선거에서 과반이 넘는 지지를 얻으며 회장으로 당선됐으며 현재까지 5연임 중이다. 의원은 폐업했다.
임 당선인이 이번 선거에서 내건 주요 공약은 △의료수가 현실화 △사무장 병의원 문제 해결 △의학정보원 설립 △의사면허 취소법 개정 △CCTV 설치법 개정 △특사경법 저지 및 의사들을 향한 횡포 방지 등이다.
임 당선인은 과거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했던 민생토론회 입구에서 입이 틀어막힌 채 쫓겨났던 의사로도 유명하다. 그는 "대통령에게 직언하려다 입을 틀어 막혀 저지 당했다"며 "그런 '입틀막' 임현택이 의협 회장으로 당선됐다는 것만으로도 정부는 놀랄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임 당선인은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강경파로 분류되면서 향후 의협 차원의 대정부 투쟁 수위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임 당선인은 지난달 28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전공의들 집단사직을 교사·방조한 혐의로 고발당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12일과 15일에는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조사받는 과정에서 혐의를 부인하고 경찰 수사를 비판해 수사관 기피신청을 하는 등 수사당국과 대립각을 세웠다. 임 당선인은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당선인 신분으로 전국 의사 총파업을 주도하겠다"며 "하루 총파업부터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공의들의 사직, 의대생들의 휴학이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제 의협의 차례"라며 "정부의 의도적인 의료계 분열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대 정원 증원 2000명 전면 백지화하고 기본적으로 이 사태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는 의협 회장 선거를 두고 "입장이 어떤지 확인하고 대응책을 강구하겠다"며 "총파업을 할 경우에는 법적 대응 검토를 다 마쳤다"고 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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