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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증원 파장] 교수들 반발 증폭…의사단체들, 24일 공동 대응책 강구

  • 사회 | 2024-03-22 11:11

"정부 발표 일방적, 10년간 의료공백 이어질 것"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등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며 "오는 24일 오후 2시 회의를 열고 어떻게 대응할지 의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더팩트ㅣ조소현·김영봉 기자] 정부의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2000명 증원분 학교별 배정 확정에 의사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오는 25일 집단사직을 결정한 의대 교수들도 늘면서 정부를 향한 의사들 반발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등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며 "오는 24일 오후 2시 회의를 열고 어떻게 대응할지 의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협 비대위는 "(어떻게 대응할지) 결론을 낸 것은 아니다"라며 "앞으로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예측불허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부를 비판하는 의대 교수들 목소리도 이어졌다.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정부의 의대 증원 2000명 발표를 "일방적이고 급진적이라 의료개혁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 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서울의대 교수협 비대위는 "전공의들이 수련을 포기한 상황에서 내년에 입학하는 의대생을 늘려봤자 이들이 전문의 수련을 마치는 데 필요한 약 10년간 의료공백 사태가 지속할 수 있다"며 "의대생 집단 휴학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증원을 강행하면 올해 유급한 학년과 내년에 새로이 증원된 학년이 함께 교육받아야 하는데 이들을 제대로 교육할 수 있는 인력과 시설이 현실적으로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공의들과 학생들의 입장을 들어보고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다고 본다"며 "여전히 중재자로서 정부와 대화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전향적인 자세로 대화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중앙대의료원 교수들은 오는 25일 집단사직을 결의했다. 중앙대병원·중앙대광명병원을 운영하는 중앙대의료원 교수 일동은 이날 "더함도 빠짐도 없이 똑 떨어지는 2000명을 고집하는 것은 근거도 없고 실현도 불가능하며, 의료를 파국으로 몰고 갈 미신적 정책 오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교수들은 증원으로 인한 불이익이 없다. 진심으로 의료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이라며 "정부의 의사 악마화, 지역·군대의 의사 빼돌리기, 전공의에 족쇄 채우기, 재원이 불투명한 천문학적 금액의 공약성 의료정책 남발, 이에 발맞춘 일부 언론의 비이성적 매도가 너무 견디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전의교협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오는 25일부터 전공의 이탈로 피로감에 시달리는 교수들의 건강과 환자의 안전한 진료를 위해 주 52시간 근무를 유지한다고 선언했다. 4월1일부터는 응급 및 중증환자의 안정적인 진료를 위해 외래진료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조윤정 전의교협 비대위 홍보위원장은 "현재 사태 5주째인데 대학병원 전임의 교수들이 심리적 압박과 우울, 불안, 무력감 등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는 상태"라며 "정상적 진료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전날 2025학년도 의대 정원 대학별 배정 결과를 발표하고 늘어나는 정원 2000명 중 1639명(82%)을 비수도권에 배정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361명(18%)은 경기·인천에 배정했다. 서울 8개 의대에는 한 명도 배정하지 않았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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