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성 없는 개인 자격으로 참석…대전협은 불참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정부가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 복귀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29일 일부 전공의들과 비공개 대화를 진행했다. 대화는 약 3시간이 넘어서야 종료됐지만 한 자릿수에 불과한 전공의들이 개인 자격으로 참석하는 데 그쳤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오후 4시께 서울 영등포구 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 6층 대회의실에서 전공의들과 대화를 시작했다. 이날 대화는 전공의들 복귀를 설득하기 위한 자리로 비공개로 진행됐다. 정부가 복귀 시 책임을 면해주기로 제시한 마지노선을 불과 8시간 남기고 양측이 대화에 돌입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 대화에는 극소수 전공의만 참석했을 뿐이었다. 복지부는 당초 "1명 이상이 참석했다"고 발표했다가 이후 "한 자릿수 인원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전체 전공의 1만3000여명 중 10명도 채 되지 않은 인원만 정부와 대화에 나선 것이다.
전공의 대표격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측은 불참했다. 박단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미 대화 3시간 전에 SNS를 통해 "비상대책위원 몇 명이서 오늘 대전과 광주, 춘천을 방문할 예정이고 전 오늘 부산에 잠깐 들렀다가 다시 서울에 간다"고 밝혀 불참을 간접적으로 알렸다.
약 3시간에 걸쳐 진행된 대화를 마친 뒤 박 차관은 취재진에게 "참석한 전공의들은 대표성이 없는 개인 자격으로 왔다"고 설명했다. 참석자 인원과 면면 등은 모두 비공개로 했다. 박 차관에 따르면 전공의들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등 정부 정책 배경을 질문했으며 이번 사태가 조기에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 차관은 "여러분들이 하고 싶은 의사 표현을 충분히 했다"며 "복귀 시한 날짜로 진심으로 돌아오시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복귀 시한을 정한 건 겁박하려는 게 아니고 돌아올 수 있는 출구를 열어주려는 것임을 알렸다"며 "돌아오셔서 원래의 자리로 오시면 환자들도 기뻐하고 환영할 것이라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화 제안이 '보여주기식'이란 비판에는 선을 그었다. 박 차관은 "44명 전공의에게 문자를 보냈고 언론 비공개로 자유롭게 얘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의도치 않게 언론에 알려진 것"이라며 "이걸 취소해야 되나 싶었으나 몇 분이라도 용기를 내서 응답했고 (결국) 소통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차관은 전날 오후 전공의들에게 "대화를 위한 협의체이므로 집단행동과는 별개이니 우려하지 말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달라"며 시간과 장소를 공지한 문자를 보내 대화를 제안했다.
이에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보여주기식 쇼"라며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내고 의업을 포기한 가장 큰 이유인 의대 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 철회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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