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 가격 올려치기 행태로 다시 주목
종로구 "사실확인 중"…재발 방지에 6500만원 투입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서울 관광코스로 인기를 끄는 광장시장이 '바가지'에 이어 '메뉴 바꿔치기' 논란에 휩싸였다.
종로구와 광장시장 상인회는 사실관계 확인과 함께 재발 방지에 나섰다.
떡볶이 등 분식 리뷰로 인기를 끌고 있는 유튜버 '떡볶퀸'은 지난 8일 '무조건 당하니 조심하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이런 실태를 폭로했다.
2년 전 광장시장의 한 순대 가게에서 6000원인 찹쌀순대를 주문했더니 "모둠으로 섞어주겠다"고 말한 뒤, 순대고기모둠을 내주고는 결제할 때 1만원을 받아갔는데 지금도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영상을 보면 그가 같은 가게를 찾아 전보다 가격이 다소 오른 8000원짜리 찹쌀순대를 주문하자 상인은 "순대는 골고루 모둠으로 섞어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가게에서도 같은 멘트로 주문하니 "순대는 섞어주겠다"고 답했다.
떡볶퀸은 "이 멘트를 듣고 누가 1만원짜리 모둠순대를 준다고 이해할 수 있겠냐"며 "당연히 동일한 가격에 내장을 섞어준다는 뜻으로 이해한다"고 꼬집었다.
이후 SNS에서도 비슷한 후기가 쏟아지고 있다. 시민들은 '살코기는 정말 하나도 없었다. 분위기 망치고 싶지 않아서 별 말 안했지만 양과 질 모두 떨어지는 곳이어서 다신 가고싶지 않다', '뭐 먹으러 가서도 피해입지 않기 위해 긴장하고 집중해야 한다니 속상하다'고 적었다.
관할 자치구인 종로구는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다.
종로구 관계자는 "어느 집인지 직접 조사하기는 곤란해서 상인회에서 사실관계를 규명하고 있다"며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광장시장은 지난해 말 '모둠전 바가지 논란'에 휩싸였다. 여행 유튜버가 외국인 친구들과 1만5000원짜리 모듬전을 주문했지만 작은 크기의 전 10조각 가량만 나왔다는 것이다.
비판이 커지자 시와 종로구, 광장시장 상인회는 즉각 재발 방지책을 내놨다. 메뉴판 가격 옆에 중량·수량을 표기하는 정량표시제, 위장 손님으로 방문하는 미스터리 쇼퍼, 주기적 모니터링 제도, 월 2회 서비스 교육 등이다.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최근 2차 회의까지 진행,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시 예산 6500만원을 투입해 다음달부터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카드결제를 거부하고 현금 결제나 계좌이체를 요구하는 등 문제가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는 모든 상점에서 카드 결제가 가능하도록 카드사 등과 협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상인회도 자정에 나섰다.
종로구 관계자는 "상인들이 사업자등록증이 없어 카드 가맹이 힘들었는데, 중구 명동 노점에서 방법이 열렸다고 들었다"며 "조만간 카드사에 직접 가서 협의를 하고 상인들을 설득해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귀성 광장시장 상인회장은 "지적사항이 한번만 더 발견되면 점포를 뺏어야 할 입장"이라며 "다만 상인교육을 제대로 해야 하는 만큼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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