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스트레스 떠나 해외여행 가기도
[더팩트ㅣ사건팀] 민족 대명절인 설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시민들의 귀성 행렬이 이어졌다. KTX 역과 고속버스터미널 등은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아 내려가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공항은 연휴를 맞아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은 이날 오후부터 고향으로 향하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저마다 가방을 메고 캐리어를 끌며 분주히 승차장을 찾는 모습이었다. 양손 가득 선물이 담긴 쇼핑백을 든 시민들도 많았다.
대합실 앞에 마련된 쉼터는 빈 곳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버스에 타기 전 김밥이나 빵을 먹으며 끼니를 때우는 이들로 북적였다. 터미널 안 식당과 카페도 만석이었다. 오후 2시 승차권 구매 전광판에는 지역을 불문하고 잔여석이 대부분 1~2석에 불과했다.
대학생 박준호(25) 씨는 "명절을 맞아 천안에 계신 부모님 뵈려고 한다"며 "오랜만에 집에 가서 편안히 쉬려고 한다"고 전했다.
고등학교 2학년 조모(17) 양은 "시간이 안 맞아서 언니랑 둘이 먼저 내려간다. 가족들은 차로 내려올 것"이라며 "오랜만에 할머니 집에 가는데 친척들도 다 내려온다고 해서 할머니와 함께 여기저기 놀러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간 서울역도 인파로 혼잡했다. 1층 대합실은 빈자리에 앉아 열차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앉을 자리가 없어 서서 기다리는 이들도 많았다.
시민들은 크고 작은 캐리어는 물론이고 선물을 싼 보자기, 선물세트가 담긴 쇼핑백 등을 들고 이동했다. 아이들 손을 잡고 발걸음을 옮기는 가족부터 강아지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안은 이들까지 귀성객들의 얼굴은 대체로 밝았다.
신혼부부 양경호(35)·김조은(34) 씨는 "결혼하고 처음 맞는 명절이라 시댁이 있는 창원에 간다"며 "내일 이동하려면 사람도 많고 시간도 촉박할 것 같아서 하루 먼저 연차를 쓰고 내려간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대학생 이정문(24) 씨도 "부모님 뵈러 강릉에 간다"며 "지난 추석 때 못 가서 진짜 오랜만에 가는데 오래 있다가 오려고 아르바이트도 빼고 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역에서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시위로 혼잡도 빚어졌다. 열차 탑승 안내방송과 이동권 보장 시위를 진행 중인 전장연 활동가들을 향해 퇴거를 요청하는 안내방송이 뒤섞이면서 일부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김포국제공항은 연휴를 맞아 여행을 떠나는 가족 단위 승객들이 주를 이뤘다. 길지 않은 연휴라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 대만으로 향하는 여행객들이 대부분이었다.
부모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대규모 여행객들도 있었고, 아기를 안거나 유모차를 끌고 온 이들도 눈에 띄었다. 아이들은 셀카를 찍으며 공항을 뛰어다녔다. 가족들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40대 중반 직장인 김유준 씨는 "4박5일 일정으로 일본 오사카에 간다"며 "평소에 일을 하느라 시간 여유가 없어 몇 년 전부터 명절에 가족들이랑 여행을 가고 있다"고 전했다.
50대 주부 강모 씨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친구들 6명이 일본 삿포로로 동반 여행을 떠난다"며 "아이들이 대학생인데 그동안 키우느라 고생했으니까 한 번쯤 자유롭게 가보려고 한다. 명절 연휴 스트레스 안 받고 여행을 가게 돼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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