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간대 15분 간격…요금 3000원
모든 선착장에 따릉이 배치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올 10월 한강에서 친환경 수상 교통수단인 '리버버스'가 운항을 시작한다.
편도 요금은 3000원이며, 환승할인과 기후동행카드가 모두 적용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일 오전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한강 리버버스 운항계획을 발표했다.
육상에 치우쳐 있던 기존 대중교통을 수상까지 확장해 시민의 교통 편익을 높이고, 서울 곳곳의 매력적인 관광자원을 연결해 미래의 핵심 수상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선착장은 마곡, 망원, 여의도, 잠원, 옥수, 뚝섬, 잠실 등 7곳에 조성된다. 주거·업무·상업·관광 등 지역별 특성과 수요, 대중교통 연계, 나들목 및 주차장 접근성, 수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위치를 선정했다.
다만 김포~서울 노선은 김포시와 협력을 통해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포아라한강갑문 인근에 설치 예정인 선착장까지의 접근성 개선사업과 연계해 향후 운영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운항시간은 평일 오전 6시 30분~오후 10시 30분(1일 68회), 주말·공휴일 오전 9시 30분~오후 10시 30분(1일 48회)으로 상·하행 편도로 운항한다. 출퇴근 시간에는 15분 간격, 그 외 시간대와 주말·공휴일은 30분 간격으로 정해진 시간표에 따른다.
출·퇴근 시간대 마곡·여의도·잠실 등 선착장 3곳만 정차하는 급행노선도 16회 운항한다. 마곡에서 잠실까지 일반노선으로 75분이 걸린다면, 급행노선은 54분 만에 이동 가능하다.
길이 35m, 폭 9.5m로 한 번에 199명이 탑승할 수 있다. 평균 속력은 31.5㎞/h, 최대 속력은 37㎞/h다.
이용요금은 광역버스 기본요금과 동일한 3000원이다. 수도권 대중교통 연속 이용 시 요금 추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경기·인천과 논의해 환승할인을 적용할 계획이다. 단말기에 교통카드를 태그하는 방식이며, 교통카드가 없다면 발권기에서 승차권을 구입할 수 있지만 환승할인은 적용되지 않는다.
또 리버버스까지 무제한 이용 가능한 기후동행카드 요금제를 추가로 출시한다. 월간·연간 등 기간제 이용권, 관광객을 위한 1·3·7일권 등 맞춤형 요금제도 도입할 예정이다.
선착장까지의 접근성도 대폭 강화한다. 지하철역에서 도보 5분 이내 접근 가능한 여의도, 옥수, 뚝섬 등 선착장 3곳은 보행로 정비, 안내표지판 설치 등 접근로 주변 개선사업을 추진한다.
지하철역과 연계가 다소 부족한 마곡, 망원, 잠원, 잠실 등 선착장 4곳은 버스노선을 신설·조정한다. 버스노선은 선착장과 인접한 주거·업무·상업·관광 지역 및 지하철역 등을 거치고, 버스정류장에서 선착장까지 도보 5분 이내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모든 선착장 주변에는 따릉이 15~30대를 배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용객 편의에 초점을 맞춰 운영한다. 탑승객 전원 좌석제로 운영하며, 모든 좌석에 개인 테이블을 비치한다. 한강의 경치를 즐길 수 있도록 파노라마 통창도 설치한다.
선박 내 자전거 거치대 22개를 설치해 자전거 휴대 탑승이 가능하다. 휠체어석 배치와 무장애 설계로 장애인 등 보행약자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선착장에 편의점, 카페, 음식점 등 편의시설과 승객 대기실을 조성한다. 대기실 및 선내에는 실시간으로 리버버스 위치·도착시간 등을 알 수 있는 정보 안내 단말기를 설치한다.
시는 선박 운항의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 승객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안전관리 전담인력 배치, 운항 종사자 안전교육, 정기·수시 안전 점검, 한강경찰대·119 수난구조대·해양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비상대응훈련 등을 통해 신속 대응이 가능하도록 한다.
올 10월 리버버스 8대 정식 운항을 목표로 추진한다. 2025년 이후 한강 주요 지점인 상암, 노들섬, 반포, 서울숲, 김포 아라한강갑문, 당산 등으로 선착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선박도 2026년 10대, 2027년 12대, 20219년 14대로 단계적으로 늘린다.
시는 탑승객이 2025년 80만 명에서 2030년 25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승용차 운행이 리버버스로 전환되면서 연간 약 9000톤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기대된다.
오세훈 시장은 "시민들이 쾌적하고 편안한 출·퇴근길을 경험하며 라이프스타일이 바뀌고, 친환경 대중교통 수단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강의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리버버스를 매력적인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3000만 관광객 시대를 열고, 도시경쟁력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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