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자체 앱 구축 과정서 일주일간 서비스 중단
연말연초 오류 민원 120건…"편한 접속 보완할 것"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손목닥터 9988'의 인기에 '100만 가입자'라는 목표를 잡았다.
지난 연말 자체 앱 구축과정에서 발생한 먹통 사태가 '예방주사'가 될지 주목된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담당부서는 신년 업무보고에서 현재 40만 명 수준인 손목닥터9988 가입자를 올해 100만 명까지 대폭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스마트워치를 착용해 스스로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필요 시 상담도 받을 수 있는 건강관리 사업이다. 오세훈 시장의 공약이며, 시민 모두 99세까지 팔팔하게 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참여자에게는 건강 활동 참여도에 따라 6개월 동안 1인당 최대 10만 포인트를 지급한다. 건강활동으로 모은 포인트는 서울페이머니로 전환해 병원, 약국, 편의점 등 시내 11만여 곳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걷기만 해도 하루에 200포인트, 주 3회 이상 꾸준히 걸으면 추가 500포인트 등 건강활동으로 최대 8만8200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홈트레이닝, 명상 등 서비스 참여로 1만1800포인트를 추가 적립할 수 있다.
스스로 쉽게 건강을 관리하며 쏠쏠한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출시 이후 인기가 이어졌다. 1~3차 모집을 통해 지난해 참여자는 45만 명(중복집계)에 달했다. 오세훈 시장도 직접 이용하면서 포인트로 우유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연말 신규 개발한 자체 앱을 통한 신규 이용자 모집 과정에서 '먹통 사태'가 발생했다. 12월 18일 서비스를 오픈했지만 접속자가 몰리며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고, 같은달 28일 재개했다.
이용자가 증가하고 사용환경이 다양해지면서 크고작은 오류도 발생하고 있다. 카페 등 SNS에는 최근까지 '걸음수 오류로 (미션을) 실패했다', '어제 걷기 미션 완성하고 포인트까지 받았는데 오늘 보니 걷기가 0으로 돼있다' 등 후기가 올라왔다. 시 정보소통광장에는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이달 24일까지 관련 민원이 약 120건 접수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휴대폰이나 워치 환경이 워낙 경우의 수가 많다 보니 아직은 오류가 있다.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며 "지금은 (민원이) 많이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어려움이 있다"며 "시민들이 최대한 편하고 쉽게 들어올 수 있도록 보완하고 잘 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시는 전용 앱 접속화면에서 팝업으로 '마음건강 서비스 이용 중 끊기는 경우 해결방법', '워치 화면 안 켜짐, 걸음수 연동 내역 불일치, 운동기록 연동 오류 등 주요 민원요청 사항 해결방법' 등을 안내한다.
올해 본사업을 시작하는 만큼 가입자수 확대를 위해 서비스 개선에 더 신경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또 신청을 통해 가입하는 기존 방식에서 장애인, 시니어, 고립은둔청년 등 필요한 시민들에게 운동요법으로 찾아가는 서비스도 구상 중이다.
오세훈 시장은 이달 19일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운동은 최종적으로 마음에도 ‘햇살’이 돼 사회적 과제로 떠오른 사회적 고립, 외로움, 절망감 그리고 그에 따른 자살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손목닥터 9988을 시민의 건강을 지켜주는 든든한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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