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강민 중구 뉴미디어팀장 인터뷰
영상 업계 베테랑…공무원·시민 조명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저희는 주민들에게 '보여주는 일'을 합니다. 공무원들이 하는 일을 직접 안 보면 모르잖아요"
지난 19일 오전 서울 중구청 스튜디오에서 <더팩트> 취재진과 만난 정강민(53) 중구 뉴미디어팀장은 "공공을 위해서 일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자꾸 노출시키면 그만큼 (시민들이) 관심을 갖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팀장은 영상 업계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이다. 지난 2000년 한 공영방송 조연출로 업무를 시작했고, 이후 지상파 방송국에 프로그램을 납품하는 프로덕션에서 일했다. 이후 2021년 10월 중구 뉴미디어팀 소속 공무원이 됐다.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충북 충주시 공무원 '충주맨'이 카메라 앞에 선다면, 정 팀장은 카메라 뒤에서 공무원과 시민들을 조명한다. 공무원이 하는 일을 알리면서 자연스럽게 구정을 홍보하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콘텐츠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촬영한 '성탄전야 보건소 초밀착 취재기'다. 공무원 브이로그 시리즈 중 하나로, 휴일에도 묵묵히 일하는 보건소 직원들의 하루를 생생하게 담았다.
그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남들은 다 친구·애인·가족을 만나는데 공무원은 못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아 기획하게 됐다"며 "아침부터 밤까지 쭉 찍었다.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던 간호직 공무원이 민원인의 폭언 전화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떠올렸다.
이 유튜브 영상 댓글에는 '당연하다고 말하지만 결코 당연하지 않은 고생과 사명감을 응원한다', '악성민원에 저도 같이 눈물을. 부디 지치지말고 힘내세요', '정말 TV 다큐 현장 취재 보는 것 같다'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앞으로는 재미있는 옥외광고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말 명동이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선정되면서 새 일거리가 생겼다.
정 팀장은 "대기업 광고에 절대 밀리지 않는 15~30초의 소리없는 콘텐츠를 만들려고 한다"며 "구구절절 설명 없이 구가 하고 있는 일을 세련되고 감각적으로 전달하는 게 목표"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팀장으로서 이런 저런 일을 하다 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간다고 한다. 오전 9시~오후 6시 업무를 처리하고, 오후 7시부터 편집을 시작하느라 야근을 밥먹듯 한다. 구청 안에 남자 숙소가 생겼으면 하는 게 그의 '웃픈' 건의사항이다.
"특별한 꿈은 없고요. 누구나 자기 역할이 있는데, 제 역할은 영상 콘텐츠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겁니다. 특히 직원들과 주민들에게 더 친절한 영상을 만들고 싶어요."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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