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독립성 중립성 지키기 위해 노력"
"자리매김 위한 법·제도 정비에 관심 부탁"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이 퇴임하며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아쉽다며 진용을 갖춘 공수처의 성과를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또 공수처가 수사 및 공소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관심과 격려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김 처장은 19일 오전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처장은 비공개로 진행된 이임식을 마치고 나와 "국민 여러분의 기대가 워낙 컸고, 1996년부터 시작된 시대적 과제이기 때문에 저희가 큰 기대와 부담 속에서 출범해서 국민 여러분께서 기대하시는 모습을 아직 보여드리지는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그는 다만 "우리 구성원들이 선발대에서 진용을 갖추고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제가 나가더라도 성과를 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쉬움이 크지만 후임자께서 성과를 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1월 21일 취임한 김 처장은 이날 3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김 처장은 이임사를 통해 "3년 전 취임사에서 공수처 내부적 상하좌우로 활발히 소통하는 수평적 조직문화의 정착을 말씀드렸다. 공수처만의 바람직한 조직 문화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조금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며 "검찰이나 경찰 같은 기존 수사기관과 다른 공수처만의 전통과 조직 문화가 수립돼야 할 것이고, 그래야 새로 들어오는 구성원도 더 쉽게 조직에 적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건의 선정', '사건의 처리', '사건의 처분'에 있어 중립성과 독립성을 지켰다고도 강조했다. 김 처장은 "취임사 첫머리에서 고위공직자 부패범죄에 대한 공정한 수사라는 시대적 과제 해결을 위한 공수처 제도가 우리나라의 사법제도 안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공수처법에 명시된 처장을 포함한 모든 구성원이 정치적 중립성과 직무상 독립성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며 "그동안 사건 수사에 있어 독립성과 중립성을 굳건히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의 선정 사건의 처리 사건의 처분에 있어 공수처 설립 이후 지금까지 공수처장이 어떤 누구에게 전화를 받거나 어떤 지시나 간섭을 받은 일이 없다는 점도 말씀드린다"며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수처의 성과가 미미하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처장으로서 송구하다"며 "현재 진행 중인 사건들이 있으니 그 결과도 지켜봐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공수처 역시 법과 제도의 한계 내에서 기능할 수밖에 없다"며 "고위공직자의 권력형 부패범죄를 척결하고 권력기관을 견제하는 소임을 다하는 수사 및 공소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공수처의 검사, 수사관들이 소신껏 업무에 매진할 수 있는 법과 제도의 정비에 대해서도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공수처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0일 6차 회의를 열었으나 끝내 후보를 추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공수처는 당분간 수장 공백 사태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오는 28일 여운국 차장까지 연달아 퇴임하게 되면 김선규 수사1부장이 처장직을 대행하게 된다.
chaezero@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