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착공…"더 나은 치안서비스 제공"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서울 서대문경찰서가 지상 9층짜리 건물로 탈바꿈한다. 1982년 건립 이후 42년 만이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서대문경찰서는 서대문구 통일로 113에 위치한 현 청사를 헐고 그 자리에 새로운 청사를 건립한다.
서대문경찰서는 1894년 서경찰지서로 발족해 서대문형무소 안에서 사무소를 운영했다. 일제강점기를 지나 1945년 국립경찰 창설과 함께 서대문경찰서로 개서했다. 이후 1982년 지하 1층, 지상 5층의 현 청사를 준공했다.
서대문경찰서 관할 구역은 20개 법정동과 14개 행정동을 포함한 서대문구 전체다. 관할 인구는 2022년 12월31일 기준 30만6337명으로 경찰관 1인당 463명을 담당한다.
이에 비해 경찰서 연면적은 6580㎡에 그쳐 직원들 근무 환경이 열악했다. 건축물 노후 평가에서도 C등급을 받았다. 주차장조차 협소해 경찰서를 방문하는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었다.
주택가는 물론 주요 기업과 연세대, 이화여대 등 주요 대학을 관할해 늘어나는 치안 수요에 적절히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됐다.
42년 만에 신축하는 경찰서는 현재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9층, 연면적 1만8530.13㎡ 규모로 지어진다. 오는 6월께 착공하며 이후 3년여 간 공사를 거쳐 2027년 6월 준공 및 입주를 목표로 한다.
특히 신축 청사는 노후 시설을 대신해 민원인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여 향상된 치안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엘리베이터와 경사로 등 다양한 장애인 편의시설이 마련된다. 휠체어 이용객을 위해 안내대를 낮추고 자동문 버튼 등도 갖춘다. 지하 4개 층에는 주차장이 들어선다.
완공 전까지 서대문경찰서는 서대문구 충정로 13에 위치한 삼창빌딩을 임시청사로 운영한다. 오는 3월까지 실내 공사를 마무리한 뒤 4월부터 차례로 이전할 계획이다.
서대문경찰서 관계자는 "그동안 층고가 높은 데다 엘리베이터도 없어 불편을 겪는 민원인들이 많았고, 특히 어르신들이 힘들어했다"며 "신축으로 민원인들의 편의가 나아지고 더 나은 치안서비스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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