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워 장식 평균 600만 원 선택…식대 6만5000원까지
"대관료 싸지만 식대 크게 저렴하지 않아…메리트 의문"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미뤄졌던 결혼식 수요가 다시 늘며 서울 곳곳의 공공시설을 예식장으로 활용하는 '나만의 결혼식'이 예비 부부들의 이목을 끈다.
다만 공공예식이라는 이름에 비해 부수비용이 많이 들어 계약이 망설여진다는 의견도 나온다.
<더팩트> 취재진이 직접 나만의 결혼식 상담센터를 통해 사전상담을 진행해보니 약 2시간 뒤 예식장별 협력업체에서 간단한 전화·문자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나만의 결혼식은 결혼식과 웨딩 촬영을 할 수 있도록 공공시설을 개방하고, 전문 웨딩업체를 통해 기획부터 예식 진행까지 합리적인 가격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서울 예식장의 평균 최저 보증인원인 250명을 기준으로 올해 하반기 견적을 받아본 결과, 대관료는 무료부터 최대 120만 원으로 일반 예식장 대비 낮았다. 북서울꿈의숲과 서울시립대 자작마루는 올해 예약이 마감돼 상담을 받을 수 없었다.
실내 예식인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의 소요 비용은 최소 2225만 원이다. 대관료 30만 원에 연출 세팅비 300만 원, 기획 진행비 120만 원, 예식비품 렌탈비 150만 원, 식대 인당 6만5000원이 들어간다.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의 경우 2210만 원으로 집계됐다. 대관료 165만 원에 연출 세팅비 300만 원, 기획 진행비 120만 원, 식대 인당 6만5000원을 기준으로 계산했다.
올해부터 야외 예식장으로 사용 가능한 송현공원 야외예식의 비용은 최소 1910만 원이다. 대관료 80만 원에 식대 인당 최소 5만 원, 꽃장식 최소 400만 원, 디렉팅 180만 원이 추가된다.
업체 관계자는 "생화 연출 디자인에 따라 추가비용이 발생하는데 평균 600만 원을 선택한다"며 "주차는 공원 인근 유료주차장을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실제 예식에 들어가는 비용은 더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서울에서 결혼식을 치렀거나 결혼을 준비 중인 시민들은 추가비용을 감안한다면 일반 웨딩홀보다 살짝 저렴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평균 5~7만 원으로 구성된 일반 웨딩홀의 식대를 감안하면 '공공'의 메리트는 크지 않다는 평가다.
올해 결혼 예정인 시민 A 씨는 서울 강남·여의도·관악구 등 일반 예식장에서 250명 기준으로 약 2400만 원에서 3000만 원 사이의 견적을 받았다고 한다. <더팩트>가 상담받은 공공예식장의 1910만~2225만원과 현격한 차이는 나지 않는 수준이다.
지난해 시내 컨벤션웨딩홀에서 결혼식을 진행한 김모(30) 씨는 "대관료는 싼 것 같은데 식대가 엄청 저렴하진 않다"며 "공공예식장이라기엔 메리트가 있는 가격은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블로그 등 SNS에서 상담 후기를 살펴보면 추가금이 많이 나온다는 이유로 공공예식장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후기가 즐비하다. 예비부부들은 '웨딩홀 비용이 저렴한 대신 부수적으로 드는 비용이 일반 비싼 웨딩홀 비용보다 더 나온다는 단점이 컸다', '필수 추가금의 항목이 많아 다른 웨딩홀과 비용이 크게 차이 없다'고 적었다.
시는 올해 공공예식장 맞춤형 시설개선을 추진하고, 물품 대여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의자·테이블 등 결혼식 기본 부품을 구매해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한옥·야외 등 매력적이고 특색있는 신규 예식장을 확대 지정하는 등 예식장 발굴도 추진할 계획이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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