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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말고 나 어때] '24시간 졸려'…호기심 많은 귀염둥이 '페럿'

  • 사회 | 2024-01-12 10:08

[더팩트ㅣ이덕인 기자] 어린 시절 시베리안 허스키 새끼를 입양했다. 적막이 흐르던 집에 웃음꽃이 폈다.

행복은 그리 길지 않았다. 가족은 좁은 방에서 하루하루 덩치가 커가는 허스키를 감당하기 힘들었다. 허스키가 더 넓은 곳을 뛰놀 수 있게 할머니가 계신 시골로 보냈다.

허스키는 똥개가 돼버렸다. 그리고 어느 날 개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았다. 시골에는 유명한 보신탕집이 있었다.

학업, 직장 생활 등 치열하게 살다 문득 그때의 허스키가 그리웠다. 반려동물을 다시 키워보고 싶어 종류를 검색했다. 개와 고양이는 물론 포유류, 조류, 어류, 파충류, 반려식물, 돌 같은 무생물까지 다양했다.

이색동물을 키우는 반려인들을 만나보기로 했다.

9일 오후 이강성 씨 자택에서 만난 페럿들. 하루 최대 20시간도 잔다고 한다. /김포=이덕인 기자
9일 오후 이강성 씨 자택에서 만난 페럿들. 하루 최대 20시간도 잔다고 한다. /김포=이덕인 기자

9일 오후 경기 김포에서 5마리의 페럿과 함께 사는 이강성 씨를 만났다. 그의 집에서 만난 페럿들은 한참 잠에 취해 있었다. 페럿은 하루 평균 20여 시간을 잔다.

페럿은 대체로 자고, 먹고를 반복하며 4시간 정도 적극적으로 활동한다. 미국 등에서 국내에 들여온 페럿은 집에서 기르기 쉽게 중성화, 취선 제거를 거친다. 그로 인해 번식은 불가능하며 수명은 5년에서 10년 정도다.

이 씨는 "고등학생 때 처음 페럿을 키웠고, 8년 살다 하늘나라로 갔다. 이후 아내와 함께 2마리로 시작해 현재 5마리가 됐다"며 반려동물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9일 저녁 만난 한지현 씨의 반려 페럿 '딱지'. 취미는 산책과 드라이브다. /분당=선은양 기자
9일 저녁 만난 한지현 씨의 반려 페럿 '딱지'. 취미는 산책과 드라이브다. /분당=선은양 기자

9일 저녁 성남 분당 한 카페에서 만난 한지현 씨의 가족 '딱지'는 개성이 강하다. '딱지'는 산책과 드라이브를 좋아한다. 한 씨는 인터넷 카페인 '페럿의 꿈꾸는 다락방' 모임에서 처음 '딱지'를 만나 한눈에 빠졌다.

'페럿의 꿈꾸는 다락방' 카페장인 제아 씨는 "2011년 처음 카페를 만들고 최근까지 유기된 페럿이 800마리가 넘는다"며 "페럿뿐 아니라 모든 동물을 키우려면 깊이 공부하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예비 반려인들에게 당부했다.

이 씨의 반려 페럿 '겨울' '여름' '가을' '단풍' '뚠이'와 한 씨의 '딱지' 일상을 영상으로 만나보자.

thelong05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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