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구체적 시점 말하긴 어려워"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경찰이 불법촬영 혐의를 받고 있는 축구선수 황의조에게 또 다시 출석을 요구하고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이번이 세 번째 출석 요청이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8일 "황 씨에게 3차 출석 요구를 했고, 현재 황 씨 측과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씨는 이미 두 차례에 걸쳐 경찰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27일까지 황 씨에게 1차 출석을 요구했으나 황 씨 측은 경기 일정 등을 이유로 출석이 어렵다고 통보했다.
이후 경찰은 지난 5일까지 2차 출석 요구를 했으나 황 씨 측은 1차 때와 마찬가지로 경기 일정과 구단 사정 등을 이유로 출석에 불응했다.
경찰 관계자는 "3차 일정은 구체적으로 조율 중"이라며 "날짜는 알려드릴 수 없고, 협의 중이라고만 밝힌다"고 말했다.
황 씨는 상대 여성의 동의 없이 성관계하는 모습을 불법으로 촬영하고, 영상통화로 신체 노출 장면을 녹화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황 씨 불법촬영 혐의 피해 여성은 2명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해 11월18일 황 씨를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등이용촬영 혐의로 입건하고,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피해 여성 2명을 상대로도 조사를 실시, 피해자 진술을 확보했다. 지난해 12월14일에는 황 씨의 휴대전화 4대와 노트북 1대에 대한 디지털포렌식을 마무리하는 등 증거 자료 분석도 사실상 마쳤다.
일각에선 황 씨 조사가 연달아 미뤄지면서 수사가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리그) 노리치시티에서 뛰고 있는 황 씨는 현재 영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황 씨의 사생활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 황 씨 형수 A 씨는 이날 열린 첫 공판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A 씨 측 변호인은 이날 재판에서 "(A 씨는) 전혀 모르는 사실이고 관여한 바 없다"고 말했다.
A 씨는 지난해 6월 자신을 황 씨의 연인이라고 주장하며 그의 사생활이 담긴 영상과 사진을 SNS에 공유하고 황 씨를 협박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2월8일 구속 기소됐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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