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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버스 미리보기③] 수상택시 실패했는데…폭우·결빙은?

  • 사회 | 2023-12-26 05:00

오세훈표 리버버스 Q&A
199명 탑승, 정시성 갖춰…결빙·홍수 1년에 10~20일
전량 친환경선박 도입…환경 영향 최소화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리버버스'에 각 계의 관심이 모이면서 다양한 의문과 논란도 제기된다. 리버버스 내부 조감도. /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리버버스'에 각 계의 관심이 모이면서 다양한 의문과 논란도 제기된다. 리버버스 내부 조감도. /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하나로 수상 대중교통 '리버버스'를 야심차게 내놓았다. 정체가 심한 도심 도로를 피할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출퇴근은 물론 관광 수요까지 흡수하겠다는 복안이다. 내년 9월 첫 선을 보일 리버버스는 우리 일상을 어떻게 바꿀지 <더팩트>가 3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리버버스'에 각 계의 관심이 모이면서 다양한 의문과 논란도 제기된다.

근본적으로 어떤 용도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인지부터 이미 실패한 수상택시의 전철을 밟는 건 아닌지, 만년 적자 사업이 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나온다. 또 폭염과 혹한, 폭우와 폭설 등 극과 극이 공존하는 서울 기상조건이 운영에 걸림돌이 되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있다.

이런 여러 궁금증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리버버스는 교통 목적의 수단인가, 관광 목적의 수단인가.

리버버스는 교통과 관광을 비롯해 그 외 다양한 목적의 이동을 매개하는 교통수단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한강변의 지역 명소와 관광지, 주요 업무지역 등을 물길로 연계하는 대규모 수상이동수단이다. 버스, 지하철과 마찬가지로 시간대별 주요 이용목적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사람과 물건, 비즈니스와 관광 서비스 등이 새롭게 연계되도록 해 시민들의 교통편의 증진과 관광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것이 리버버스 사업의 목표다.

-한강의 수상교통수단으로 이미 운영 중인 수상택시가 있다. 리버버스는 무엇이 다른가.

먼저 규모면에서 수상택시는 10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 소형 선박인 반면 리버버스는 199명까지 탑승하고, 자전거 22대와 선내 편의시설까지 탑재한 대형 선박이다.

운영방식도 수상택시는 소수 인원을 대상으로 콜 예약을 통해 운영하지만 리버버스는 미리 정해진 운항시간표에 따라 정시운항한다. 예측가능성이 높은 대중교통수단이다.

접근성도 차이가 있다. 수상택시는 일부 선착장에 접근하기 위해 한참 걸어가야 해 불편함이 있었다. 리버버스는 모든 선착장에서 도보 5분 이내에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버스노선을 신설·조정하고 따릉이를 배치하는 등 접근성을 한층 개선할 계획이다.

한강 노을 풍경. /서울시
한강 노을 풍경. /서울시

-리버버스는 적자사업 아닌가.

리버버스는 대중교통으로서의 공공성을 갖추고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적정한 이용요금을 책정하고, 다른 대중교통과 환승할인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운영 차원에서는 수익에 부담을 주지만 시민들의 편익을 높이기 위해 불가피한 투자다. 공공이 요금을 산정하고 환승할인을 제공하는 동시에 최소한의 비용을 지원한다는 점은 시내버스, 지하철 등 다른 대중교통도 마찬가지다.

해외 사례를 보면 영국 런던 수상버스인 '우버보트'는 초기에는 재정지원을 하되 운영이 활성화되면 재정지원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강은 여름에는 홍수가 잦고 겨울엔 어는데 결항 가능성은 없나. 또 안전성은 어떻게 확보하나.

리버버스는 미래한강본부 운항 통제기준에 따라 팔당댐 방류량이 초당 3000톤 이상일 때, 한강 결빙 때 운항이 금지된다. 최근 2년 간 이 조건에 해당하는 날은 지난해 20일(방류량 초과 19일·결빙 1일), 올해 10일(방류량 초과)에 불과했다.

유도선법 제8조 4항은 기상특보 발효시 선박을 운항할 수 없도록 규정하지만, 같은 법 시행규칙에 따라 기상특보 중 호우, 강풍 외에는 선박운항에 지장을 미치지 않을 경우 운항이 허용된다. 호우나 강풍의 경우 팔당댐 방류량이 초당 3000톤이 넘지 않으면 기상상태(풍속 14m/s 미만, 파고 2.5m 미만)를 고려해 허용이 가능하다.

안전을 위해 시에서 매달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행정안전부에서 일년에 한 번 이상 점검한다. 아울러 안전사고에 대비해 안전요원을 탑승시키고 선착장마다 배치하는 등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다. 선박교통관제시스템(VTS) 구축, 항로표지 정비, 국제표준에 맞는 해도 제작, 교각충돌 방지시설 조성 등 선박운항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도 강화할 방침이다.

-환경단체의 반발이 크다.

현재 도입 예정인 8척의 리버버스는 모두 친환경선박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한다. 기후위기에 선도적으로 대응하는 독일 등 유럽 선진국과,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도 강을 이용한 선박 운항이 활성화돼 있다.

이같은 친환경선박 도입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적극적인 의지 표명이다. 리버버스 선박 전체를 친환경선박으로 도입하는 것은 전국 최초이며, 런던, 뉴욕 등 리버버스를 운항하는 주요 해외도시도 아직 친환경선박으로 전면적인 전환은 이뤄지지 않았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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