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황지향 기자] 검찰이 펀드 자금을 불법 운용한 의혹을 받는 장하원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다. 장 대표는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장하성 전 주중대사의 동생이다.
서울남부지검 금융·범죄합동수사부(하동우 부장검사)는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장 대표와 디스커버리자산운용 전 임원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고 22일 밝혔다.
장 대표 등은 지난 2018년 8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투자제안서에 중요사항을 거짓으로 명시해 디스커버리펀드 투자자들에게 1090억원 상당의 투자금을 모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장 대표 등과 함께 디스커버리펀드가 투자한 사업과 관련해 관할 관청 상대 알선·청탁 명목으로 돈을 챙긴 B씨에 대해서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지난 9월에도 장 대표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남부지법은 "일부 혐의에 법리적으로 다툴 여지가 있고 이미 관련 형사사건도 진행 중이어서 상당 증거가 수집된 것으로 보인다"며 기각했다.
디스커버리펀드는 2017년부터 기업은행과 하나은행 등 3개 은행과 9개 증권사에서 판매됐다. 미국 채권 등에 투자하는 안전한 상품으로 홍보하며 투자자를 모았지만, 현지 운용사의 회계분식이 드러나고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2019년 2500억원대 환매 중단 사태를 빚었다.
검찰은 환매 대금이 부족해지자 장 대표 등이 다른 펀드의 자금으로 돌려막으면서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장 대표 등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24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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