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꽁초·불법 전단지 등 쓰레기 넘치는 강남 거리
오토바이 탄 남성, 순식간에 전단지 뿌리고 사라져
[더팩트ㅣ이덕인 기자] 주말인 18일 밤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일대 거리는 삼삼오오 모인 인파로 북적입니다.
술집이 즐비한 거리 곳곳에서 사람들은 자연스레 흡연을 합니다. 길바닥을 보니 담배꽁초를 비롯한 각종 쓰레기가 미관을 해칩니다.
'담배꽁초 무단투기 금지' 안내판이 벽에 붙어 있지만, 흡연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라이터를 켭니다. 홍수 대비 설치된 빗물받이에도 담배꽁초 쓰레기로 가득합니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강남 먹자골목을 중심으로 무단투기 단속원 3개 조 총 6명이 집중 단속을 실시한다고 전합니다. 하지만 평일(월~금)에만 단속하기 때문에 주말은 무단투기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거리를 덮은 건 담배꽁초만이 아닙니다. 노출 있는 여성의 모습이 담긴 유흥업소 광고 전단지도 곳곳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밤 8시 40분, 기자 옆으로 오토바이를 탄 한 남성이 위험하게 질주합니다.
그는 패딩 안쪽에서 전단지 30장 정도를 꺼내 바닥에 뿌리고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전단지를 들여다보니 '란제리 셔츠룸' '만지면서 노는' '여대생 200명 출근' 등 자극적인 문구가 보입니다.
일대 건물 관리인들은 익숙한 듯 빗자루를 들어 입구에 뿌려진 전단지 쓰레기를 치우기 시작합니다.
[건물 관리인/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다른 쓰레기보다도 전단지가 길바닥에 꽉 차요. (오토바이 무리가) 밤새도록 뿌려요. 전단지는 쓸리지도 않아요.]
[건물 관리인/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전단지를 밤) 9~10시 사이에 많이 뿌리더라고요. 구청에서 조금 단속하더니 초여름에 하고 한 번도 안 온 거 같아요.]
강남, 서초 일대에 뿌려진 선정성 불법 전단지는 인근 초등학교 앞에서도 목격됩니다. 일대를 청소하던 환경미화원은 한숨을 내쉽니다.
[환경미화원/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이 골목, 저 골목 쓰레기로 초토화됩니다. 초등학교도 있고 음란물 (전단지) 유포하면 안 되는데요. 아이들이 보면...]
[서초구청 관계자: 상시적으로 유해 전단지 상습 배포 지역에 단속과 청소를 하고 있어요. 전단지 같은 경우 연락처가 기재돼있잖아요. 연락을 못 하도록 전화번호를 불통으로 만들고 현장 적발 시 번호 정지를 요청하고 있어요.]
지자체는 불법 전단을 제작·배포한 자에게 최대 5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옥외광고물법 제20조)합니다. 현장 단속을 시행해 경찰에 고발 조치할 수 있지만, 배포자 적발이 쉽지 않다는 이유로 소극적인 대처를 보입니다.
담배꽁초·불법 전단지 등 쓰레기 무단투기에 있어 대대적인 단속과 근본적인 제도의 변화가 없다면 강남의 밤거리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