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사측 인력감축안에 반발해 9일부터 한시적 경고파업을 진행해온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10일 오후 6시부터 정상운행에 복귀한다.
다만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의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16일 수능 이후 2차 전면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은 10일 오전 서울 월드컵경기장역 광장에서 총파업 투쟁 승리 2일차 결의대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명순필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 위원장은 "예고했던 1차 시한부 경고 파업은 오늘이 마지막"이라며 "오늘 야간반부터 현장으로 복귀해 현장 투쟁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오세훈 시장과 공사가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수능 이후 2차 전면 파업에 돌입할 수 있도록 만전의 준비를 하자"고 제안했다.
2차 전면파업 날짜는 다음 주까지 시와 공사의 태도를 확인하며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공사와 노조는 8일 교섭에서 최대 쟁점인 인력 감축과 안전업무 외주화를 두고 결국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한시적 경고파업에 돌입했고 한국노총이 불참한 채 파업이 진행됐다.
공사는 지난해 말 기준 누적적자가 17조6808억 원에 달해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2026년까지 정원 1만6367명의 13.5%인 2212명을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인력 감축은 자회사 및 민간업체에 업무를 위탁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공사는 인위적 구조조정이 아니라 장기적 정원축소라는 입장이다.
노조는 무리한 인력 감축이 안전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 찬성률 73.4%로 가결했다.
명 위원장은 "우리의 요구는 상식적이고 타당하다. 위험과 안전의 외주화를 막겠다는 것"이라며 "당장 1월부터 닥칠 현장의 안전인력 공백 문제를 해결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대화의 여지는 남겨뒀다.
명 위원장은 "노조는 여전히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언제든 대화와 협상에 진지하게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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