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경연합 기자회견
"서울시, 승선율 20% 예상…시민들 리버버스 선택 안할 것"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한강 리버버스를 두고 시 재정으로 적자를 충당하는 무리한 사업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서울환경연합은 8일 오전 10시 30분쯤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하며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동이 서울환경연합 사무처장은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내용에 따르면 리버버스 운영을 위해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85% 지분인 42억5000만 원을 투자해 자회사를 설립하고, 15% 지분 7억5000만 원을 투자한 ㈜이크루즈와 공동으로 운영한다"며 "SH공사는 480억 원을 들여 40억 원씩 12대의 리버버스를 건조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리버버스는 서울시가 인정한 적자 사업"이라며 "결과적으로 이크루즈는 7억5000만 원을 투자해 40억 원짜리 6대 리버버스를 운영하면서 적자가 나면 서울시 재정으로 지원받고 흑자가 나면 이익을 갖는 구조"라고 꼬집었다.
리버버스는 오 시장이 추진하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하나로,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완화 대책으로 발표한 사업이다. 김포부터 잠실 구간을 오가는 수상버스다.
시 미래한강본부가 서울시의회에 제출한 비용추계서에 따르면 리버버스는 2024년부터 6년간 약 80억900만 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 탑승률은 20%로 200인승 선박에 40명만 타는 수준이다.
김동언 서울환경연합 정책국장은 "김포골드라인 문제로 시작한 사업이지만 한강아라갑문에 선착장을 설치하고 버스노선을 신설해 고촌역과 연결한다 하더라도 고촌역에서 한강아라갑문까지 10분 이상 걸린다"며 "김포공항역에서 9호선이나 5호선을 이용하면 여의도까지 20~30분 안에 이동할 수 있는데 굳이 배로 이동한다는 게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승선율 20%, 10대가 다니면 8대는 빈 배로 다닌다는 예측"이라고 강조했다.
이민호 서울환경연합 기후행동팀장은 "폭우와 폭염 때는 운영할 수 없는 수단이기 때문에 시민들이 리버버스를 대중교통수단으로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실패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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