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TBS 존속 의지 내비쳐
"리버버스, 성공시켜야 하는 사업"
"홍범도 장군, 장점 부각해야"
[더팩트ㅣ장혜승·김해인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정감사에서 이태원 참사 현장에 유족 의사를 반영한 추모공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강 리버버스 사업을 두고는 추진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오세훈 시장은 16일 오후 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이성만 의원(무소속·인천 부평구갑)의 관련 질의에 "(유족과) 꾸준히 접촉을 시도해왔고, 최근 들어 1주기를 맞아 이태원 사고 현장에 추모공간을 만드는 안이 유족들의 의사를 반영해 진척이 있었다. 비용은 시와 자치구가 절반씩 부담하기로 얼마 전에 결재를 했다"고 말했다.
이성만 의원은 "(참사)1주기가 다가온다. 이 문제를 빨리 유족들하고 협의를 보고, 그 분들이 원하는게 뭔지 잘 파악하고 서로 봉합될 수 있는, 상처를 계기로 더 성숙할 수 있는 길로 가야 한다"며 "1주기가 되기 전에 유족들하고 합의해 추모공간도 유족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해주고 아픈 상처를 국민 모두와 공유할 수 있는 제안이 적극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은 여야 간 특별한 마찰 없이 정책 질의 위주로 진행됐다. 1주기를 앞둔 이태원 참사 관련 내용을 비롯해 기후동행카드, 리버버스, TBS 개편,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질의가 오갔다.
오 시장은 리버버스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충북 증평군진천군음성군)의 관련 질의에 "사업은 크게 나눠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가지를 연구해서 성공확률이 높을 때 시행해야 되는 사업이 있고, 의지를 갖고 반드시 해야 되기 때문에 모든 난관을 무릅쓰고 성공시켜야 할 사업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리버버스 사업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어 "한강은 적어도 교통 측면에서는 죽어있다. 죽어있는 서울 한강의 모습은 정상이 아니다"며 "(영국) 런던 템즈강을 비롯해 세계 주요 도시의 강들은 수상교통 측면에서 매우 발전돼 있는데 서울은 유람선 한 척 떠다니는 것 외에는 적막강산"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 임기 중에 반드시 수상교통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정책목표를 세웠다"고 강조했다.
내년 예산 지원 중단이 예정된 TBS에 대해서는 존속 의지를 내비쳤다.
이성만 의원(무소속·인천 부평구갑)이 "TBS를 없애버릴 생각인가"라고 묻자 "그런 일이 생겨서는 안되겠죠"라고 답변했다.
그는 "객관적으로 방송 공정성에 문제가 있어서 방심위 차원에서 문제제기가 있었다"며 "공영방송은 최소한의 공정성 담보해야 하는데 그 점에 대해 시민 여러분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기후동행카드 관련 질의도 많았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동구을)은 "(기후동행카드) 가격이 6만5000원인데 왜 이렇게 결정됐냐에 대해서 7만 원으로 하면 1000억 원이 들고 6만 원으로 하면 350억 원이니까 중간으로 하자고 말했는데 주먹구구식 같다"며 "연구용역 안했느냐"며 "그래서 이렇게 대충 하는 게 상당히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오 시장은 "대충 한 건 아니고 그래도 통합환승시스템 안에서 환승하는 티머니 회사가 있는데 이용패턴을 정밀하게 분석했고 서울연구원과 분석해서 별도분석 안해도 될 정도로 과학적 분석을 했다"고 설명했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충남 천안시갑)은 "경기·인천·충남 지역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서울 권역 내에서만 이용이 가능해 이분들이 혼란스럽거나 상실감이 들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오히려 서울시의 빠른 발표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경기·인천과 완벽한 형태로 조율해서 미리 의논하고 시범사업하려면 1년 내에 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오전에는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에 대한 질의가 오갔다.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북구을)의 관련 질의에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는 그 분들의 장점에 주목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누구나 공과가 있는 것이 보편적인데 굳이 단점에 초점을 맞춰 역사적인 인물을 부각하는 것보다는 후손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장점을 부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럼 전체적으로 홍 장군 흉상을 육사에서 철거하는 것, 그리고 공산당 가입 프레임을 씌우는 데 크게 동의하지 않는다 생각하면 되나"라고 재차 물었다.
오 시장은 "(동상) 위치를 이전하는 게 그렇게 중요한 일은 아닐 수 있다"며 "그 분의 독립운동가로서 일생을 사셨던 부분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직접 만나야 한다는 지적에는 "수없이 접촉을 시도했다"고 반박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동구을)은 "오 시장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한번도 공식적으로 만난 적이 없다"며 "참사 당일 해외 출장 중이어서 법적책임은 논외로 하더라도 정무적, 도의적 책임은 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1년이 다 돼가도록 그분들과 공식적으로 만나지 않나"라고 질의했다.
이에 오 시장은 "상상 이상으로 (많이 만났다). 정무부시장을 통해서 했다"며 "정성을 들였다. 부단히 접촉을 시도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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