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회복에 최고"…정부 지원 없어도 발행 방침
관내 대학 8개·청년인구가 30% "든든하게 지원할 것"
[더팩트ㅣ이헌일·김해인 기자] 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이 "지역경제 회복에는 지역사랑상품권이 최고"라며 사업에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승로 구청장은 구청 집무실에서 가진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지난해까지 3년 간 지역사랑상품권 1276억 원을 발행했는데 이미 98% 이상이 집행됐다"며 "발행 때마다 1시간 내 완판되고, 8개월 이내 평균 사용률이 100%에 육박하는 것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이 1276억 원은 성북구 내에서만, 골목시장, 상인에게 유통된 것"이라며 "지역경제 회복에 이보다 더 좋은 게 없다"라고 강조했다.
성북구는 2021년과 2022년 각각 590억 원, 500억 원 규모의 지역사랑상품권을 발행했다. 정부 예산이 끊긴 올해 상당수의 자치구가 발행규모를 줄이는 것과 달리 성북구는 기발행분 350억 원을 포함해 총 610억 원 규모로 오히려 늘릴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코로나19 시기 사랑제일교회 때문에 장위동 일대가 완전히 몰락했었다. 주민들이 밖에 나가는 것도 꺼리고 물건을 살 때도 차 끌고 다른 동으로 다닌다고 했다"며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장위동만을 위해 약 50억 원 가량 지역사랑상품권을 발행했더니 (효과가) 든든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건 선거용 정책도 이해관계 때문도 절대 아니다"며 "내년에도 정부 예산이 안나오더라도 계속 발행할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그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민선 8기에 집중하는 분야가 청년 정책이다. 관내 소재 대학교만 8곳이고, 인구 30%가 청년으로 구성돼 있는 만큼 이들에게 필요한 정책을 발굴, 지원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큰 화제를 모은 '천원의 아침밥' 사업도 서울 자치구 중 처음으로 시작했다. 기존 정부, 학교 부담금 외에 구가 1000원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하면서 관내 참여 대학은 6곳으로 늘었다.
이 구청장은 "청년의 목소리에 더욱 관심을 갖고, 그들의 요구와 의견을 수렴해 정책 결정에 반영하겠다"며 "앞으로도 미래의 주역인 청년의 건강한 하루를 보장하고 청년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든든한 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성북구에서도 재개발·재건축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특히 구에는 서울 35개 뉴타운 중 최대 규모인 장위뉴타운을 비롯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재정비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장위1·2·5·7구역은 입주까지 완료했으며, 4·6구역도 재개발사업 막바지 단계인 관리처분인가를 마쳤다. 10구역은 조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정비구역이 해제된 구역 중 12구역은 도심공공주택 복합사업 후보지로 지정돼 검토 중이고, 8·9구역은 공공재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11·13구역도 주민 의견을 모아 이른 시일에 개발방향을 수립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사랑제일교회와 마찰을 빚으며 사업이 지연된 장위 10구역은 결국 조합에서 사랑제일교회를 제척하고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 구청장은 "법률·제도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본다. 앞으로 어느 곳이든 주거정비지역 곳곳에 이런 종교시설들이 적어도 있는데 이 선례를 남기면 안된다. 선례를 남기지 않으려면 국토교통부나 서울시에서 반드시 법률적으로 처리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수 년째 지지부진한 한국예술종합학교 이전에 대해서는 존치를 원한다는 솔직한 답을 내놓았다.
그는 "한예종 존치를 기대한다"며 "계획 초기에는 한예종의 이전을 전제로 용역이 진행됐는데 우리가 끊임없이 (존치를) 요구했고, 결국 존치 방안를 포함한 용역을 다시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사회적 문제로 불거진 무차별 범죄를 두고는 선제적 대응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민·관·경 합동 논의를 통해 △범죄예방 순찰강화를 위한 순찰조직 확대 및 민관 합동순찰 △우범지역 지능형 CCTV 설치 확대 △의료·복지 프로그램을 활용한 선제적 취약계층 위기관리 등을 시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구청장은 "급증하는 무차별범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유관기관 간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민·관·경 역량을 총동원해 범죄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구민 불안감 해소와 안전한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성북구의원과 서울시의회 성북 지역구를 거쳐 구청장 재선까지 성공한 풀뿌리 출신 인사다. 처음 구에 자리를 잡은 것은 1984년으로, 내년이면 40년이 된다. 그는 성북을 '부모'라고 표현했다.
이 구청장은 "고향은 따로 있지만 지금은 성북이 고향, 부모라고 생각한다"며 "욕심이 있다면 능력이 닿는 데까지 성북에 완전히 다 쏟아붓고 싶다"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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