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공릉동 국수거리서 의류공방 '지니윤' 운영
보증금 '0원'·월세 전액 지원…세무·마케팅 컨설팅도
[더팩트 | 김해인 기자] "나만의 사무실을 갖고 고객들과 만날 수 있어 좋아요."
지난 14일 오후 노원구 공릉동 국수거리에 위치한 청년가게 의류공방 '지니윤'을 운영하는 청년 창업가 김예진(27) 씨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노원구가 창업의 꿈을 가진 지역 청년들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하는 청년가게의 사장님이다. 구는 보증금을 없애고 월세를 전액 지원하며, 세무·회계 등 기본 교육, 창업컨설팅, 전문가 멘토링도 제공한다.
공방은 넓고 쾌적했다. 서랍 속에는 옷가지와 원단이 차곡차곡 쌓여있었다. 작업용 책상 근처에는 실뭉치와 장비들이 가지런했다.
이곳은 핸드메이드 천연소재 의류를 전문적으로 다룬다. 아토피가 있거나 피부가 예민한 사람도 안심하고 착용할 수 있다. 요즘은 자신만의 디자인을 가방이나 옷에 박음질하는 자수 작업도 하고있다.
청년가게에 들어오기 전에는 집에서 작업했다. 그러다 보니 공간이 좁아 불편했는데 청년가게 지원사업을 알게 됐다.
최근 재계약 심사를 통과해 내년 8월까지 청년가게 공간을 쓸 수 있다. 구에서 제공한 세무·노무·마케팅 관련 컨설팅도 사업에 많은 도움이 됐다.
김씨는 "공간이 구분되니 손님들이 직접 오셔서 주문을 할 수 있고 제품도 볼 수 있다. 일일강습도 가능하다"며 "원단이 많이 필요하다 보니 갑갑했는데 활용할 수 있는 장소가 생겨 좋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전 O2O(Online to Offline) 판로개척 컨설팅을 받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이번 주말 '노원 청년축제' 벼룩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지를 올려주는 등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도록 잘 챙겨주신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학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뒤 미국 유학을 계기로 창업 전선에 뛰어들어 3년째 쇼핑몰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무형광·무표백 소재로 만든 홈웨어로 펀딩을 진행해 매출 1700만 원을 달성했다.
창업 성공 비결로는 '단골관리'를 꼽았다. 신상품이 나오면 공지하고, 간간히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할인쿠폰을 보낸다. 두세번 씩 찾아오는 손님들에게는 작은 선물도 준다.
김씨는 "작은 부분을 꼼꼼하게 챙겨드리니 좋아하신다. 그렇게 계속 관리하다 보니 몇 년째 계속 찾아주시는 것 같다"며 "단골손님이 다른 손님을 소개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구는 이같은 청년가게 5곳을 운영 중이며, 11월 2곳이 추가로 문을 연다. 계약기간은 1년이며 최대 2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특히 공릉동 국수거리를 청년창업문화의 거리로 조성한다. 청년가게, 청년 팝업스토어, 청년상가 시설 개선 지원 등 사업을 추진한다.
김씨는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온라인 쇼핑몰 입점 시 마케팅 비용을 지원받거나 MD에게 직접 관리받을 수 있는 등 지원 제도가 정말 많다"며 "자신에게 맞는 정책을 찾아보고 창업한다면 '맨땅에 헤딩'보다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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