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간 조사…식사 생략하고 휴식 취해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관련 조사가 8시간 만에 이 대표의 건강 문제로 중단됐다. 검찰은 12일 다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9일 오전 10시 30분경부터 오후 6시 40분경까지 약 8시간 동안 이 대표를 조사했다. 조사는 송민경(사법연수원 37기) 부부장검사와 박상용(연수원 38기) 검사가 맡았다. 조사 종료 후 현재 조서 열람이 진행 중이다.
수원지검은 이 대표에게 건강상 이유를 들어 더 이상 조사받지 않겠다는 요구를 받고 중단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조사를 위해 오는 12일 오전 10시 30분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이날로 단식 10일 차에 접어든 이 대표는 오전 조사를 마친 후 점심 식사를 하지 않는 대신 휴식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녁 식사 역시 생략하고 점심시간 때보다 더 긴 시간의 휴식을 요청했다고 한다. 검찰은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조사실 옆에 의료진을 대기시키고, 청사 밖에 구급차를 배치했다.
백현동 의혹 등 지난 검찰 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했던 이 대표는 이날 조사에서도 서면 진술서로 답변을 갈음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오전 조사에서 검찰의 질문에 상당수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검찰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검찰의 증거에 대해 "물증이 하나도 없다"라며 "오직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진술과 이화영에게 전해 들었다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진술뿐 그 흔한 통화기록도 없다"라고 자신을 둘러싼 대북송금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김성태의 허위진술은 검찰의 봐주기 기소와 추가수사 등 회유와 압박 때문으로 의심되고, 이화영도 검찰의 회유와 협박 때문에 '김성태에 대납을 부탁하고 이재명에게 보고했다'라고 허위진술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며 이 전 부지사와 김 전 회장의 진술 신빙성도 의심했다.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당시였던 2019년 불거진 일이다. 쌍방울 그룹이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 500만 달러, '이재명 방북비' 300만 달러 등 800만 달러를 경기도를 대신해 북한에 지급하는 데 개입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확보한 증거물 등을 토대로 이 대표가 총 800만 달러를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대납하는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최근 제3자뇌물 혐의를 적용해 피의자로 입건했다.
ilra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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