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문화 활성화 취지…2호선 오전 4시까지 추진
오세훈, 최근 강력범죄 '시민 안전 우려' 중단 지시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서울시가 야간문화 활성화를 위해 지하철 추가 연장운행을 준비하다 오세훈 시장의 지시로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같은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추진했지만 시민 안전을 우려한 오 시장의 지시로 중단키로 결정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상권 및 서울관광 회복을 위해 야간문화 활성화 차원에서 추진했다"며 "다만 최근 곳곳에서 흉기난동이 이어지는 등 사건이 지속되는 상황을 감안해 시민 안전이 우선이라는 판단으로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홍대, 강남역 등 주요 상권을 지나는 지하철 2호선이 검토 대상이었다. 기존 오전 1시까지인 막차 시간을 4시로 연장하는 방안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첫차 시간이 오전 5시대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24시간 운행하는 셈이다.
엔데믹 이후 다시 확대되고 있는 서울관광을 지원사격한다는 취지였다. 오세훈 시장은 관광객 3000만 명 시대를 연다는 목표 아래 한강 등을 활용해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는 한편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흉기난동, 살인예고 등이 잇따르는 사회적 분위기가 발목을 잡았다. 각종 범죄에 취약한 심야시간인 데다 많은 시민이 몰리는 지하철도 범죄의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오 시장이 중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21일 오전 9시 기준으로 확인된 살인예고글은 431건, 검거된 작성자는 192명에 달한다. 단지 예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현역과 관악구 미성동 흉기난동 사건 등 실제 범행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에는 50대 남성 A씨가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합정역 방면으로 운행 중인 지하철 안에서 흉기를 휘둘러 승객 2명을 다치게 한 사건도 발생했다. A씨와 피해자는 모르는 사이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이동률 서울시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어떤 것도 가장 중요한 건 시민들의 안전"이라며 "안전에 조금이라도 위해되는 요소가 있다고 하면 안전사각지대가 있는지 점검해 발표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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