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896명에 161억 편취
투자금 45개 페이퍼컴퍼니로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코로나19 대유행 때 마스크 업체에 투자한다고 속여 161억원을 뜯어낸 P2P 대출 플랫폼 업체 대표 등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조만래 부장검사)는 사기 혐의로 P2P 플랫폼 업체 전직 대표 A씨를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하고 현직 대표 B씨 등 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P2P대출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돈을 빌려줄 차주와 용도를 알리고, 불특정 다수에게 차용금을 모아 대출해 주는 방식이다. 이자를 챙기면서 수익을 얻는 대부업의 한 형태다.
이들은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0년 4~8월 유망 마스크 제조업체에 투자하는 것처럼 속이고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총 896명에게서 161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허위 P2P 대출 상품을 온라인에 게시했으며, 모은 자금은 45개 페이퍼컴퍼니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연 15% 고수익, 원금 보장 등을 내세워 다수 서민 피해자들을 끌어들이고, 이를 돌려막기로 유지, 확장해 가기 위해 가짜 대출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면서 허위 차주회사가 45개까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대표 명의를 B씨에게 넘긴 후에도 업체를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45개 페이퍼컴퍼니 계좌 전체를 관리하면서 입금액을 '돌려막기'하거나 임의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피고인들에게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소수행에 만전을 기하고, 다수 서민에게 심각한 피해를 야기하는 서민다중피해 사기범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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